섬 지역 유일한 수력발전소인 울릉도 '추산수력발전소'의 대형관로 일부가 심하게 부식돼 있는데도 소유주인 한국전력공사가 유지보수에 손 놓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7일 경북 울릉군 북면 추산리 주민 A 씨는 "수력발전을 위해 설치한 관로 일부분이 심하게 부식되었는데도 한국전력이 수년째 방치하고 있어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안감에 잠을 이룰수 없다"고 토로했다.
<프레시안>은 A 씨의 제보로 현장을 확인한 결과 실제로 노출된 관로 일부분이 심하게 녹슬고 부식돼 있었다. 관로가 지나가는 주변에는 여러 채의 민가가 있어 만에 하나 관로가 터질경우 관로 주변 민가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으로 보였다.
이와 관련 한전 울릉지사 관계자는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관로 두께가 보통 관보다 두껍기 때문에 걱정할 정도로 쉽게 터지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은 "이 관로의 경우 설치된 지 수십년이 지난 노후관인데다 육안으로 봐도 심하게 부식돼 있는데도 한전은 남의 집 불구경하듯 하고있다"면서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긴급보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추산수력발전소는 화산으로 형성된 산허리에 있는 높이 270m의 바위 사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용출수)을 수로를 통해 발전소로 들어가게 해 전기발전에 이용하고 바다로 방류하고 있다.
추산수력은 도서 전원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울릉전업공사에서 지난 1964년 착공해 1966년 5월 준공, 발전해오던 것을 한국전력주식회사가 1969년 6월 1억 9800만원에 인수했다. 발전기에서 생산된 전력은 6.6㎸ 배전선로를 통해 울릉도 저동에 위치한 내연발전소와 함께 울릉도 전역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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