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헛되지 않게"…이천 관고동 화재 희생자들 발인식 엄수

경기 이천시 관고동 화재 참사 희생자들이 영면에 들어갔다.

7일 오전 7시부터 이천시의료원 장례식장에서는 지난 5일 발생한 화재로 희생된 열린의원 환자와 간호사 등 4명의 발인이 차례로 엄수됐다.

▲지난 5일 경기도 이천시 학산빌딩 화재 당시 투석 환자들의 대피를 돕다 숨진 간호사 현은경 씨의 발인이 7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희생자 중 빈소가 늦게 차려진 80대 남성 1명은 8일 오전 발인이 예정돼있다.

이날 발인식은 투석 환자인 70대 여성 A씨와 60대 남성 B씨, 환자들의 대피를 돕다 숨진 열린의원 간호사 현은경씨(50), 투석 환자 70대 남성 C씨 순으로 진행됐다.

유족들과 발인식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탄식과 오열을 하며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오전 9시 35분께 제례를 마치고 현은경 씨의 딸이 어머니 영정 사진을 안고 빈소에서 나오자 뒤따르던 유족들과 지인, 대한간호협회 관계자 등의 통곡이 이어지면서 울음바다가 됐다.

발인을 지켜보던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은 "환자의 생명을 끝까지 지켰던 현 간호사의 희생정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의사자로 인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12일까지 전국 16개 시도 지부별로 추모 기간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참사는 지난 5일 이천 관고동 4층짜리 건물 3층 스크린골프장에서 발생했으나 짙은 연기가 바로 위층에 자리한 투석 전문 병원(열린의원)으로 유입되면서 치료를 받던 환자 4명과 이들을 돌보던 간호사 1명 등 5명이 숨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