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당헌당규라면 비대위 출범 불가능...입맛대로 해석 안 돼"

전국위원회 통해 비대위 체제 전환에 반발, 이준석 대표 복귀 불가능도 비판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는 상황을 두고 하태경(부산 해운대갑·3선) 의원이 "당헌당규를 입맛대로 해석해선 안 된다. 현 당헌당규대로면 비대위 출범은 불가능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하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대위 출범하면 이준석 대표 복귀 불가능하다는 서병수 의장의 당헌당규 해석은 오류다. 현 당헌당규대로라면 애당초 비대위 출범은 불가능하다"며 이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부산진갑·5선) 의원은" 비대위가 만들어지는 즉시 전임 지도부는 해산되고, 자동으로 이 대표도 해임된다"며 향후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하 의원은 "당헌당규를 고쳐야 비대위 출범이 가능하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 당헌당규를 근거로 이 대표 복귀가 불가능하다는 건 모순된 해석이다"며 "그렇다면 당헌당규를 개정할 때 이 대표가 5개월 후 복귀할 수 있는 근거조항을 만들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지 않은 당헌당규 개정은 결국 국민의 눈에 젊은 당대표 몰아내기 그 이상이하도 아니다. 또 비대위가 출범하더라도 지리한 법정분쟁이 이어질 것이고 이는 우리당의 위기를 더 심화시킬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경제와 안보 등 총체적 국가위기 상황이다. 그런데 그 책임을 져야 하는 집권여당이 민생을 챙기고 국가위기 극복에 앞장서기보다 한가하게 당헌당규 논쟁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며 "또 당대표 몰아내자고 당을 끝없는 수렁 속에 빠뜨리는 것은 더더욱 집권당의 모습이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