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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당사자는 사퇴했는데…경기도의회 여전히 원구성 '발목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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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당사자는 사퇴했는데…경기도의회 여전히 원구성 '발목잡기'

민주 "원구성 협상 통해 8월 임시회 열자"… 국힘 "김동연 지사 사과 먼저"

개원한지 한 달여가 다 된 경기도의회가 여전히 파행 사태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술잔 투척 논란’의 당사자인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사퇴했음에도 경기도의회 양당간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의 '경기도지사 직접 사과' 요구로 출범 30일이 넘었는데도 아직 원구성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구성을 못하고 있는 광역자치단체는 경기도가 현재 유일하다.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민생 현안을 다뤄야 할 도의회가 책임을 방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1일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전날 김용진 경제부지사가 ‘술잔 투척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이후 이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를 수용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경기도

김 지사는 입장문을 통해 "도민 여러분께 인사권자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도와 도의회가 추구하는 목표는 도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와 도민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동일하다. 추경 처리 지연 등 도민의 삶을 볼모로 하는 도의회 파행은 이제 멈춰야 한다"고 밝히며 도의회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는 국민의힘의 요구대로 김 부지사가 사퇴한 만큼, 신속한 도의회 정상화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김 부지사의 사퇴에도 불구, 도의회 양당의 입장차는 여전히 큰 상황이어서 갈등 봉합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민주당 측은 ‘8월 임시회’ 개최를 위한 즉각적인 동참을 요청했다.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회복을 위한 추경 예산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8월 임시회 개최에 동참해 달라"고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에게 호소했다.

▲1일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에게 원구성 협상을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이들은 "현재 도의회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재확산을 비롯해 고물가·고금리·고환율·고유가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경기도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드리기 위한 어떠한 시도와 노력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가 경기도의원이 돼서 하고자 했던 것이 의회 파행인지, 경기도민을 위해 지금 이 순간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1390만 도민이 156명의 도의원을 선택한 것은 의회가 도민들의 민생을 위해 ‘서로 대립하는 정치’가 아닌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고, 협력하는 정치’를 펼쳐줄 것을 기대했기 때문"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도민들은 하루빨리 1조4000억 원 규모의 추경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루빨리 임시회를 열어 의장을 선출하고, 상임위 증설과 예결위 분리 문제 등에 대해서도 선출된 의장과 부의장 및 각 정당 대표들과 수석들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구조를 통해 협의를 끌어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며 "오직 민생을 위해 함께 생각하고, 함께 고민하자"고 제안했다.

남종섭 민주당 대표의원은 "예고했던 대로 ‘8월 원포인트 임시회’를 국민의힘에 제안할 예정"이라며 "국민의힘에서 요구한 대로 김 부지사가 사퇴한 만큼, 이제는 집행부를 제외하고 의회가 협상 마지노선을 정해놓고 원구성에 나서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의 책임자인 김 지사가 도민과 도의회에 사죄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1일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김용진 경제부지사의 사퇴와 관련해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이날 전체 의원 78명 가운데 71명이 참석한 의원총회를 마친 뒤 "이번 사태는 아무런 준비 없이 민주당과 야합해 도지사에 당선된 ‘김동연식 정치’의 밑천이 드러난 것이며, 겉으로는 협치를 주장하며 속으로는 지방행정과 의회를 무시하는 그의 이중성과 오만함이 민낯을 드러낸 것"이라며 "임명권자인 김 지사는 이번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도민과 도의회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곽미숙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이번 사태의 원인이 김 부지사 개인의 일탈이 아닌 만큼, 김 지사의 사과를 촉구하는 것이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김 지사는 자신의 불통과 의회 및 지방행정 무시에서 비롯됐음을 분명히 인정하고, 현실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즉각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지사는 자신의 원칙만 고수하고 있는데, 서로의 다른 원칙을 맞추는 과정이 협상"이라며 "서로 존중하며 정상화를 위해 나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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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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