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경쟁에 나선 이재명·박용진 당대표 후보가 '강성 팬덤'을 소재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박용진 후보는 1일 소셜미디어에 '이재명, 의원 욕하는 플랫폼 비판에 '자유로운 의사표현 위해'' 제하 보도를 공유하며 "악성 팬덤이 민주당다움을 훼손하는 행위를 방관하고 제도적으로 장려하겠다는 이재명 후보의 노선이 우려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민주당의 당원은 자유로운 토론을 즐기고 다양한 의견들 속에서 국민과 함께하고 시대와 소통해왔다"며 "국민 앞에 자랑스럽고 당당한 민주당,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욕설과 폭언으로 당의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행위는 선출직뿐 아니라 당원도 마찬가지로 지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또 "정치적 자유는 민주당다운 민주당의 근본정신"이라면서 "이 후보가 '의원 욕하는 플랫폼 만들자',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의원', '가장 많은 항의문자 받은 의원 등을 해보자'고 하는 것이야말로 자신과 반대의견을 내놓는 소신을 숫자로 겁박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정치적 자유는 민주당다운 민주당의 근본정신"이라며 여당인 국민의힘 상황에 빗대어 "의원들을 겁박하고, 악성팬덤으로 의원들을 향해 '내부 총질'로 낙인찍는 당 대표가 나오면 민주당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달라질 것이다. 의원들은 '당 대표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할 것이다. 그 순간이 민주당의 근간이었던 정치적 자유주의, 다양성과 토론의 종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의 이같은 공세는 지난달 30일 이 후보가 경북 안동 유세 중 밝힌 '온라인 플랫폼' 구상에 대한 것이다. 이 후보는 강성 당원들의 '문자폭탄' 등의 행동에 "당원들이 당에 의사를 표현할 통로가 없다. 그래서 의원들의 번호를 알아내 문자를 보내는 것"이라며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해 오늘의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의원, 가장 많은 항의 문자를 받은 의원 등을 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대구 유세에서도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라고 하고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이게 관철될 수 있어야 된다. 시스템도 필요하다"라며 "플랫폼 형태로 아무나 자유롭게 의견을 쓸 수 있게 하고, 또 일정한 수 이상의 당원이 요구하면 의무적으로 답변하게 하고, 예를 들면 당의 중요한 정책 결정이나 이런 데 일상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들자"고 했다.
이 후보는 "특히 여러분 자꾸 문자 폭탄 보내서 욕하고 싶은 분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하면 좀 괴롭지 않느냐. 전화기를 못 쓰게 된다"며 "그런 것도 게시판에다가 '이달의 칭찬왕', '악플 최다', 예를 들면 이렇게 공개적으로 의사 표명을 할 수 있게 하면 개인적으로 그럴(문자폭탄을 보낼)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했었다.
이 후보 측은 박 후보의 비판이 나오자 이날 추가로 낸 입장문에서 "지난 주말 당원 및 지지자 만남에서 '당원과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표현과 의사결정 직접 참여를 위한 온라인 소통 플랫폼'을 제안했다. 이를 '의원 욕할 플랫폼'이라고 하는 것은 발언 일부만을 가지고 취지를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 측은 "오히려 이 후보는 '폭력적 억압적 언행들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오히려 해가 된다. 설득하고 팩트를 전달하고 존중해주고 협력을 구하고 인정하는 노력들이 꼭 필요하다'고 욕설과 폭력적인 의사표현 방식에 자제를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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