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대통령실이 '당 지도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라면 정무수석실이 다 사퇴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1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도를 보고 경악했다"며 "정무수석실에서 조수진 최고위원과 윤영석 최고위원의 사퇴를 설득했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이 기사가 사실이라면 저는 정무수석부터 시작해서 정무수석실 다 사퇴하셔야 된다고 생각한다. 정무수석실에서 왜 여당 최고위원들한테 사퇴를 종용하고 설득하나"라며 "대통령께서 당무에 개입 안 하겠다고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 입장 표명이 있어야 된다"고 윤 대통령까지 겨냥했다.
지난달 28일 TV조선은 "대통령실은 정무수석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당 지도부에 '비대위로 전환하는 게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취재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중앙일보>도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가 "비대위로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주말 사이에 당에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해 6.11 전당대회 당시 선출된 청년최고위원(구 청년위원장)으로,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관계다. 역시 친이준석 성향인 정미경 최고위원과 함께 비대위 전환에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다.
야당에서도 관련 보도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사퇴에 윤석열 대통령이 개입했다, (대통령) 의사를 전달받아 물러났다고 보도되고 있다. 사실이라면 심각한 사안"이라며 "정치에서 손을 떼고 민생에 집중해야 하는 게 대통령 책무이거늘 집권당 내부 사정에 직접 개입해 '감 놔라, 배 놔라' 하고 있다면 참으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그러면 후임 비대위원장도 대통령이 임명하는 거냐"고 물은 뒤 "비대위원장은 대통령 임명직이냐. 이런 질문이 나올 수 있다.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을 떼고 민생에 전념하라"고 경고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이날 권성동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은 사퇴하지 않고 당 대표 직무대행만 그만두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오후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라면서도 원내대표직은 내려놓지 않았다.
김 최고위원은 "어제 권 직무대행께서 직무대행직을 내려놓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건 말이 안 되는 말"이라며 "당헌 29조 2항에 당 대표 사고 시 직무대행은 원내대표, 다음에 최고위원 고득점자 순으로 돼 있다. 예를 들어 대통령 사고 상황에 국무총리가 '저는 국무총리직은 유지하고 직무대행은 안 하겠다'고 말하면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제는 원내대표도 사퇴하셔야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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