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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장 붉은 고벽돌로 휘감아 24년 만에 건축된 성전, 26개월 덧칠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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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장 붉은 고벽돌로 휘감아 24년 만에 건축된 성전, 26개월 덧칠로 재탄생

ⓒ이하 전주시


전체 외벽이 붉은 벽돌 14만여장으로 둘러싸여 있는 사적 제288호 전동성당.

호남 지방에 최초로 건립된 서양식 건물로 종교적 가치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적 차원에서도 매우 귀중한 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 최초의 천주교 첫순교터에 선 전동성당이 지난 26개월의 시간 동안의 원형 보존을 위한 보수정비 공사를 마무리하고 전주 시민을 보듬기 위해 곁으로 돌아왔다.

이 기간 동안 전동성당의 14만여장 벽돌 가운데 종탑과 첨탑을 중심으로 4000여장에 달하는 훼손된 고벽돌이 부분적으로 교체됐고, 외벽 줄눈의 균열 보수 오염 제거를 비롯해 창호 등이 지난 세월의 흔적에 다시 새롭게 덧칠됐다.

지난 2019년 보수정비 설계를 거쳐 이듬해인 2020년 6월부터 보수에 들어간 전북 전주의 전동성당에는 총 10억 원이 투입됐다.

전동성당 성전의 이번 보수정비 기간은 2년 2개월. 그리 짧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성전건축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그리 긴 시간이 아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왼쪽은 보수후 전동성당, 오른쪽 위아래는 보수전과 보수중인 전동성당의 모습 


성전을 짓는 과정에서 재정난을 비롯해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1914년에 성전건축이 마무리됐다.그러나 성전 내부의 전례에 필요한 시설과 성물 등의 설치가 다 이뤄지지 못해 축성식은 갖지 못하고, 축복식만 진행했다. 이후 축성식은 1931년 6월 18일에 진행됐다.

17년이란 긴 세월동안 내부공사를 진행해 마침내 착공한 지 23년 만에 성당이 완성된 것이다. 성당 완성 이후인 1915년 8월 24일에는 종 축성식을 가지기도 했다.

당시 성전 건축에 사용된 벽돌. 그러니까 이번 보수공사에서 4000여장이 교체된 벽돌공사는 중국인 기술자 100여 명이 직접 구워 만든 것이다. 벽돌의 재료는 바로 허문 풍남문 성벽에서 나온 흙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보수정비 기간 동안 가설비계와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던 성당 정면 아치를 보면, 벽돌로 장식한 부분이 보인다. 바로 이것을 아키볼트(장식 창도리)라 한다.

정면 중앙에는 높이 솟아 있는 고탑과 좌우 계단탑이 있는데, 고탑 밑에는 종탑이 있고,그 종탑 밑에는 미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장미창이 있다.

▲사진 왼쪽부터 보수전, 보수중, 보수후의 전동성당


여기서 눈여겨 볼 전동성당의 또 하나의 아름다움은 보통의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은 성당을 받치던 아치가 바닥까지 내려오거나 기둥머리까지 내려오는데, 전동성당의 아치는 채광창이 있는 벽에서 멈추고 색깔을 바꿔 붉은 벽돌로 기둥머리까지 오도록 해 전반적인 따뜻함과 포근함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한편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치명순교자인 윤지충과 권상연이 순교한 지 100주년이 되던 1891년 봄에야 현재의 자리에 본당의 터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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