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발,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전 울산중부경찰서장)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쿠데타' 발언에 대해 "경찰국 신설을 추진하는 행안부가 더 쿠데타같다"며 "(경찰서장 회의는) 그런 쿠데타를 막는 반 쿠데타적 행위"라고 반박했다.
25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류 총경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상민 장관이 경찰서장 회의를 두고 쿠데타 발언을 했는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쿠데타가 아니다. 오히려 헌법 제7조에 보면 공무원의 정치적인 중립을 보장해야 한다는 부분이 있는데 이번 행안부의 경찰국 설치가 오히려 공무원의 정치적인 중립을 훼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그런 의미에서 더 쿠데타적"이라며 "(경찰서장 회의 등은) 그런 행위를 막는 반 쿠데타적인 행위라고 생각한다. 쿠데타가 아니라 쿠데타를 막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류 총경은 자신에게 대기 발령 조치가 내려진 데 대해 "저한테 보복성 조치를 한 것은 (인사권을 남용할 것이라 것을 보여줬으니까) 잘한 것 같다"며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하는 것은 막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류 총경은 "(행안부 등의) 의도가 빨리해서 얼렁뚱땅 속전속결로 (경찰국을 신설)하려는 의도를 알았다. 그래서 스톱을 외치고, 안되면 여론을 환기하겠다고 해서 서장회의를 한 것인데 이렇게 호응을 해주실 줄 몰랐다. 그런데 그쪽에서 징계해서 오히려 언론의 관심을 키워줬고, 이렇게까지 온 것 같다"고 했다.
류 총경은 "행안부에 경찰국 신설되면 총경 이상 인사권을 장악하게 된다. 행안부장관 등이 인사를 하게 되면 모든 경찰이나 경찰 간부들이 장관을 바라보고 장관에 입맛에 맞게 일하게 된다"며 "그래서 옥수수 먹어가면서 반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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