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20일 각각 공부모임을 열며 세 과시에 나섰다. 국회 본회의와 자당 의원총회가 있는 날임에도 김 의원 공부모임에는 50여 명, 안 의원 공부모임에는 30여 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한국경제 진단과 해법'을 주제로 '새로운 미래 혁신 24' 세 번째 모임을 열었다. 강사로는 이명박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박재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을 초청했다. 김 의원 본인도 옛 친이계 출신이다.
안 의원도 같은 날 국회에서 '과학기술 패권시대의 경쟁전략'을 주제로 '민‧당‧정(민간전문가‧국회의원‧정부 관료) 토론회' 두 번째 모임을 열었다. 안 의원은 발제자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인수위원을 지낸 유웅환 SK텔레콤 고문을 초청해 자신의 인수위원장 경력을 강조하는 전략을 취했다.
안 의원은 토론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서도 '인수위에서 110대 국정과제를 만든 뒤 생긴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토론회 취지라고 설명하며 "이번 토론회는 인수위 2기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두 의원의 공부모임은 다소 촉박한 일정으로 진행됐다. 본회의 대응을 위한 당 의원총회가 오전 9시 30분으로 예정된 가운데 김 의원 공부모임은 오전 7시 30분, 안 의원 공부모임은 오전 9시에 열렸다. 이 때문에 안 의원 공부모임이 시작되고 20여분이 지났을 무렵 참석 의원 대부분이 자리를 떠나는 일도 있었다.
김 의원 공부모임에는 성일종 정책위의장, 대표적 '친윤' 인사인 이철규 등 의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안 의원 공부모임에도 축사를 맡은 조수진 최고위원을 포함 의원 30여 명이 참석했다.
안 의원 공부모임이 더 급한 일정으로 열렸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두 모임의 참석자 수 차이에는 최근 정치권에서 회자되는 '안철수‧장제원 연대(간장연대)에서 김기현‧장제원 연대(김장연대)로'라는 당권 시나리오가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날 공부모임이 끝난 뒤 김 의원이 다시 한 번 당 지도체제에 대한 의견을 밝힌 점도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오늘 현안이 그것도 아닌데 (기존에) 말씀드린 걸로 갈음하겠다"고 말을 아끼려다 "당내 여러 어려운 사정 때문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 아니냐. 지지율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 국정동력도 약해지고 있는데 절박한 위기감을 스스로 느끼고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의원도 이날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오늘은 먹고 사는 문제를 다루는 토론회"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당내 사정에 대해 여러 우려가 있어 이에 대해 내일 정도 제 입장을 밝힐까 한다"고 예고했다. 당 지도체제 문제, 대통령실 채용 논란에 이르기까지 안 의원의 의견을 밝히겠다는 것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