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대통령실 '북송 사건 띄우기'..."엽기 살인마? 제대로 된 조사도 없이…"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대통령실 '북송 사건 띄우기'..."엽기 살인마? 제대로 된 조사도 없이…"

정의용 입장문에 직접 반박..."국정조사-특검 피할 이유 없다"

용산 대통령실이 탈북 어민 북송 사건과 관련해 "야당과 지난 정부 관련자들이 해야 할 일은 정치 공세가 아니라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해 국민 요구에 응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1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날 "탈북 어민들 귀순 의사의 진정성이 결여됐다"며 "북송은 법과 절차에 따른 결정"이라고 입장문을 내자, 이를 공개 반박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현안 이슈에 대해선 대변인이 대응해왔던 것과 달리, 이날은 최 수석이 직접 마이크 앞에 섰다. 대통령실이 이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사실상 지시한 데서 나아가 전 정권 인사에 대해 직접 대응에 나서면서 대대적으로 사건을 띄우려는 모양새다. 취임 두 달여 만에 지지율 급락 사태를 맞이하자 보수층의 지지율을 결집시키기 위해 안보 이슈를 적극 활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 수석은 "이 사안의 본질은 우리 법대로 처리해야 마땅할 탈북 어민을 북측이 원하는 대로 사지로 돌려보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 전 실장이 북송된 탈북 어민을 '희대의 엽기적인 살인마'라고 업급한 데 대해 "제대로 된 조사도 없이 탈북 어민을 엽기적인 살인마라 규정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당연히 우리 정부 기관이 우리 법 절차에 따라서 충분한 조사를 거쳐 결론 내렸어야 마땅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송 어민들이 귀순 의사가 없었다는 것도 궤변"이라면서 "자필로 쓴 귀순 의향서는 왜 무시했단 말이냐"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국정조사를 주장하는 데 대해선 "특검이나 국정조사는 여야가 합의하면 피할 이유가 없다"면서 "다만 야당이 다수 의석을 믿고 진실을 호도할 수 있다고 믿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 국민 눈과 귀를 잠시 가릴 순 있어도 진실을 영원히 덮어둘 수는 없다"고 했다.

국회에서는 국정조사에 대한 공감대가 차츰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 사건과 관련해 거듭 국정조사와 특검을 검토하자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이에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민의힘에서 북송 문제 특검 또는 국정조사를 하자고 제안했다"며 "그렇다면 그 국정조사와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비선 논란 국정조사를 같이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수용할 뜻을 밝혔다.

민주 "정치 보복에만 열 올려...그런다고 지지율 만회 못 해"

민주당은 이날 대통령실의 대응에 대해 "민생경제 위기에 바빠야 할 대통령실이 정치 공세, 정치 보복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 수석의 브리핑 직후 서면브리핑을 내고 "이는 명백한 수사가이드라인 제시"라면서 "윤석열 검찰을 앞세운 대통령실이 본격적인 사정정국의 시작을 공식선언한 것"이라고 했다.

조 대변인은 "그런다고 해서 인사 참사, 사적 채용과 비선 측근 논란 등으로 추락한 국정운영 지지도를 만회할 수는 없다"면서 "경제와 민생이 위기에 직면해 있는데 대통령실은 국민의 힘을 모아 위기를 돌파할 생각은커녕 전 정부에 대한 정치 보복에만 열을 올리고 있으니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