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입법' 논란에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의 '하수인'이란 지적까지, 대구시의회를 향한 시민들의 비판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지역의 시민단체들은 15일 공동성명을 통해 "'컬러풀 대구' 삭제, 대구시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 등 시가 원하는 조례를 시의원들이 발의하면서, 시의회의 '청부입법' 논란과 더불어 시의회가 시의 '하수인'으로 전락했다"고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시민단체들의 비판이 언론을 통해 확산하며, 지역민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홍 시장에게 걸었던 시민들의 큰 기대감이 첫 출발부터 막가파식 슬로건 변경, 무리한 대구시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 시의회 '하수인' 전락 등 연이은 논란을 겪으며 의견 수렴과 절차를 무시한 일방적인 추진이란 시민단체들의 비판 앞에 오히려 거부감으로 바뀌고 있다.
먼저 대구의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인 '컬러풀 대구 페스티벌' 명칭이 축제를 열흘 앞두고 '파워풀 대구 페스티벌'로 이름이 바뀌며 논란이 일었다.
이어 대구시를 견제해야 할 시의회 의원들이 '컬러풀 대구 조례안' 등 대구시가 원하는 조례안을 대신 발의해 '청부입법' 논란에 둘러싸이며, 대구시의 하수인이라는 조롱 섞인 비판도 받고 있다.
특히 '컬러풀 대구 조례안'을 시작으로 '대구시 사회서비스원 일부개정 조례안' '대구도시철도공사 일부개정 조례안' '대구환경공단 전부개정 조례안'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일부개정 조례안' '대구테크노파크 일부개정 조례안' 등이 모두 의원 입법으로 발의됐다.
이러한 조례들은 대부분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와 홍 시장이 발표한 내용들이며, 32명의 시의원 중 28명이 이에 참여했다. 특히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이 일고 있는 원인 중 하나는 이들 모두가 홍준표 시장과 같은 국민의힘 소속이란 것이다.(대구시의회 전체32명 중 31명이 국민의힘 소속)
또한 일부 시의원은 홍 시장의 최측근이라 불리며, 이번 대구시의회의 청부입법 논란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는 뒷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의 행보에 대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도가 30%선도 붕괴될 위험한 지경까지 왔다. 왜 이런 결과를 불러왔는지 홍 시장 또한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홍 시장이 대구시의 행정을 너무 쉽게 보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아무리 좋은 행정이라도 절차를 무시하고 시민의 의견 수렴도 없이 이뤄져선 안될 것이며, 이를 견제해야 할 시의회가 오히려 청부입법 논란에 하수인 역할까지 자처하고 나선 상황은 도저히 용납하기 어렵다"고 직격했다.
이어 "시장의 4년 임기 중 대구시정의 첫발을 내딛는 중요한 시점에서 홍 시장은 밀어붙이기식의 행보를 이어가고 여기에 '견제를 하겠다'고 외치던 시의회가 하수인으로 전락한다는 것은 시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며 "대구시와 대구시의회가 지금처럼 흘러갈 경우 더욱 강력하게 대응해나가겠다"고 경고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