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병원이 기획재정부의 지원을 받아 구입하는 '감염관리센터 환자감시장치' 입찰을 '긴급'으로 진행했지만 실제 설치는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납품업체가 공고문에 지정한 날짜까지 설치를 완료하지 못했는데도 병원측은 지체보상금 외 입찰무효 등 강력한 처벌을 내리지 않고 있어 당초 '긴급 입찰'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을 자초하고 있다.
A병원은 지난 4월 12일 센터 환자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50여 세트의 '감염관리센터 환자감시장치(병동용 중환자실용) set' 구입을 위해 '긴급' 입찰 공고했다.
이 건은 CRRT(신장투석), 벤틀레이터 등을 환자감시장치를 경유해 자동으로 전자차트(EMR)에 기록할 수 있도록 하는 환자감시장치(모니터)를 구매하는 입찰이다.
긴급 입찰인 만큼 입찰참가자격에도 '코로나19 등 감영예방목적을 위한 센터 신축으로 감영관리센터의 원할한 운영을 위해 '22.5.31일까지 일괄 남품이 가능한 업체'로 못 박아놓았다.
시간의 긴급성이 있는 만큼 납품도 최대한 서둘러 시스템 설치를 빠르게 완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하지만, 핵심 사항인 CRRT(신장투석) 연동이 늦어지면서 5월 31일 기한을 훌쩍 넘긴 현재까지 환자감시장치(모니터)만 설치돼 전자차트 자동저장 등의 시스템 구축까지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참자자격에 "입찰참가자는 등록 시 까지 납품하고자하는 제품의 사양서, 카달로그 등 요구하는 자료를 제출해 본원(A병원)에서 제시한 규격에 적합판정을 받은 경우에만 가격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라고 돼 있다.
때문에 '일반(총액)2단계경쟁' 계약방법에서 1차 관문격인 병원이 제시한 기술적·기능성 등 규격에 대한 적절한 검토가 이뤄졌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병원 관계자는 "납품업체의 CRRT(신장투석) 연동이 늦어진게 원인"이라면서 "납품업체에서 이달 31일까지 (연동을)완료할 것이라고 통지해 왔다. 기술적인면은 문제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입찰이 진행되기전 대학병원 감사실에 '일부 기능이 가동되는지 정확한 판단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입찰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철저한 사전 검증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제출됐지만, 적절한 감사기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관련기사 : A병원 감사실 '입찰관련 진정서' 받아 두고도 '묵묵부답'(22.7.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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