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 상운리 원상운 고분군의 1차 발굴 조사를 통해 원삼국 시대 고분의 군집이 확인됐다.
13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전날 완주군 용진읍 상운리 산 10-3 발굴현장에서 완주 상운리 원상운 고분군의 1차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발굴조사는 전북 마한문화의 핵심지역으로 평가 받는 완주 상운리 일대에 대한 본격적인 학술발굴조사가 20여 년 만에 다시 시작됐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
총 8기의 고분이 모여 있는 원상운 고분군.
연구소에서는 가장 중심에 위치한 3호 고분을 선정해 지난해 시굴조사를 마치고 올해 3월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3호 고분은 낮은 분구를 갖춘 외형이 비교적 잘 남아있었다. 고분의 평면은 모서리가 둥근 방형이며, 분구 길이는 15m, 주구(周溝 : 고분 주위에 두른 도랑 형태의 시설) 너비는 2~4m이고, 분구 성토층의 최대 높이는 80㎝ 정도이다.
고분의 바닥면을 고르게 정리하고 점토를 교차로 쌓아 올려 매장시설이 안치할 부지를 마련한 후 매장시설(목관묘)이 들어갈 자리를 되파서 만드는 전형적인 분구묘(墳丘墓 : 봉분을 먼저 만들고 매장시설을 나중에 만드는 무덤으로, 가장자리에 주구를 두른 특징이 있음)의 특징이 관찰됐다.
목관묘 1기가 자리한 3호 고분의 중심부에 목관의 크기는 길이 354㎝, 너비 70㎝ 정도로, 그동안 상운리유적에서 조사된 목관 중 가장 좁고 긴 형태였다는 것이 연구소의 설명이다.
목관 내부에는 양이부호(兩耳附壺 : 양쪽에 둥근 고리 모양의 귀가 달려 있는 항아리)와 그 뚜껑(蓋), 단경호(短頸壺 : 둥근 몸통에 짧은 목이 달린 토기)가 출토된 것을 비롯해 고분 외곽의 주구에는 목관묘 1기, 옹관묘(甕棺墓 : 항아리 모양의 질그릇을 관(棺)으로 사용한 무덤) 3기가 추가 매장된 상태로 확인됐다.
이번 원상운 고분군 1차 발굴조사에서는 그동안 상운리유적에서 조사된 원삼국 시대부터 삼국 시대에 조성된 고분들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인 원삼국 시대 고분의 군집을 확인, 상운리유적 일대를 종합적으로 해석해볼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편 연구소는 추후 발굴조사 성과를 영상물로 제작해 국립문화재연구원 유튜브 채널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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