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 중인 이재명 의원을 향해 "강성 팬덤이 아니라 민심의 지지를 받는 정치를 하면 좋겠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의원도 과거에 강성 팬덤인 '손가혁'과 손절한 적이 있다고 알고 있다. 이미 팬덤정치의 수렁에 빠지면 안 된다는 것도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의 비판은 이 의원이 지지자들과 트위터를 통해 주고받은 메시지를 확인한 뒤에 나왔다.
이 의원은 트위터에서 지지자들이 '오늘 많이 속상한 것 알고 트위터 켜신 거냐'는 물음에 "더 나은 세상을 향해 함께 가는 제 동료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니까요"라고 답했다. 또한 '저희 가족 전부 민주당원 가입할 때 추천인에 이재명 쓰고 입당했다'는 글에는 "또금만 더 해두때여"(조금만 더 해주세요)라고 답했다.
이 의원의 답글을 거론하며 박 전 위원장은 "의원님께서 저를 억압하면 안된다고 메시지를 낸 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저 트위터 글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참 당황스럽다"고 했다. "비난과 억압은 민주당의 언어가 아니다"며 강성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당부했던 이 의원의 페이스북 글이 "과연 진심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강성 지지자들의 과격한 행동에 자제를 요청한 뒤에도 지지자들과 SNS를 통해 친밀감을 나눈 이 의원의 표리가 다르다는 비판으로 풀이된다.
그는 "송영길 전 대표를 망치로 내리친 분이 민주당 지지자였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않아야 한다"고도 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3월 대선 유세 도중, 한 유튜버에게 둔기로 피습을 당해 머리를 다친 바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어 "어린아이에게 과자를 주는 것을 유아 성추행범으로 모는 것이 '비난'이고, 집 앞까지 찾아와 주소를 공개하는 것이 '억압'에 불과한가"라고 이 의원을 거듭 비판했다.
한 유튜버가 박 전 위원장이 사는 집 앞에서 비난 방송을 하고, 박 전 위원장이 과자를 입에 물고 아이에게 전달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영상에 띄우며 "아동 성추행"이라고 주장한 일에 대한 이 의원의 인식을 따져물은 것이다.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은 "어린아이와 그 부모, 그리고 저에게 가한 '폭력'이고 어떤 오프라인 폭행으로 이어질지 모를 '범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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