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다선(5선)이자 부산지역 최다선인 서병수·조경태 의원의 정치적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물밑에서 현안을 챙겨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두 사람은 최근 국회부의장과 부산시당위원장을 노리며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다.
8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서병수 의원은 후반기 국회 부의장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몫 국회 부의장에는 당내 윤핵관 맏형인 정진석 부의장이 맡고 있다. 정 부의장 임기는 올해 말까지로 국민의힘은 오는 12월 중순 부의장 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 의원을 비롯해 당내 최다선 의원들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후보군 중에서는 서 의원의 무게감이 가장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관련해 국회 지원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대선 과정에서는 경선준비위원장을 하며 새로운 경선룰을 만드는 등 정치 개혁을 이끌기도 했다.
특히 온화한 인품으로 당내외 갈등을 조율하는데 탁월하다는 평가다. 동시에 친윤계 색채가 덜한 편으로 최근 당내홍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당을 대표하는 국회 부의장을 맡게 되면 당내 통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 의원은 "대통령 선거가 끝났고 당이 현재는 혼란스러운 모습이지만 정비를 하기 위한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후배 의원들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뒷받침도 하고 부산 발전은 물론 대한민국 발전 위한 기여를 하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서 의원과 함께 당내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은 오히려 지역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8일 진행되는 차기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 공모에 입후보를 마쳤다.
통상적으로 시당위원장은 초재선 의원들이 맡아왔으나 그동안 직책의 무게감이 떨어지고 리더쉽에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는 공천 상황에서 시당위원장이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천 등 공천 개입 논란이 확산되면서 선거 결과와는 별개로 당내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지역 현안을 중앙정치로 확산하거나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데도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5선인 조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게 되면 이같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차기 부산시당위원장 공모에 추가 입후보자가 없다면 조 의원은 오는 15일 열릴 운영위원회를 통해 곧바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전화 통화에서 "부산이 갈수록 침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국민의힘이 여당이고 부산시장, 기초단체장도 모두 당선된 상황에서 우리가 시민에게 보답하는 길은 가시적인 성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부산 발전이라는 요구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두 사람의 이같은 행보는 향후 자신들의 정치적 돌파구 마련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평가다.
지난 대선을 통해 부산 민심이 다시 국민의힘으로 돌아와 더 이상 험지가 아닌 '텃밭'으로 분류돼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되는 만큼 최다선인 두 사람의 정치적 미래는 확실하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이런 가운데 당내 영향력 확대를 통해 차기 총선을 미리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두 사람 모두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만큼 영향력 확대를 통해 부산시장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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