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공공기관 통폐합이 강하게 추진되는 과정에서 정명섭 대구도시공사 사장이 취임한지 3개월 만에 대구의 미래를 위해 용감하고 거리낌 없이 물러나겠다며 지난 6일 전격 사퇴 입장을 밝혔다.
지난 4월 22일 대구도시공사 사장에 취임한 정명섭 사장은 "민선 8기 공공기관 구조개혁을 보면서 비록 취임한 지 2달이 조금 지나 임기 말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구도시공사가 변화의 물결에 앞장서 새롭게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퇴를 결심했다"며 사퇴 결정을 공식화했다.
이어 정 사장은 "지난 1일 민선8기 홍준표 시장님의 '동대구로를 16차선으로 설계하는 혜안'이라는 취임사 문구를 접하고 평생을 토목・건설 분야에서 일해 온 사람으로서 모두가 반대했던 16차선이 미래 50년을 내다보는 혜안이었던 것처럼 미래 50년 대구의 밑그림을 그리는 지금, 중단 없는 시정혁신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물러나는 것이 변화를 갈망하는 시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구도시공사 정 사장의 전격 사퇴결정을 시작으로 지역에서는 "대구시 공공기관장의 줄사퇴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서장은 엑스코 사장 또한 조기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서 사장은 "엑스코가 구조조정 대상에서 빠졌지만, 새로운 시장이 취임한 만큼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한 달 앞당겨 조기 퇴진을 결정했다"고 사퇴 입장을 전했다.
이들 외에도 대구도시철도공사 홍승활 사장과 대구콘서트하우스 이철우 관장을 비롯해 공공기관 간부급 인사들의 사의 표명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공기관의 변화를 바라보는 지역민들은 "혁신이다", "칼바람이다", "홍준표식 스타일이다"라며 의견이 분분하다. 이와 더불어 급격하게 불어 닥치는 혁신의 돌풍에 우려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이에 대구시는 공기업 기관장이나 출자 출연 기관장에 대한 사퇴압박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구시는 민선8기 시작과 함께 시민편익과 행복증진이라는 대원칙을 세우고, 18개 공공기관을 10개로 줄이는 등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개혁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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