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오는 17일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7일 기자와 만나 "이 의원이 17일 출마 선언문을 발표할 계획이며, 장소는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17일은 민주당 8.28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 첫날이다.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다른 의원은 정확한 날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출마 선언을 굳이 일찍 해서 논란을 이어갈 필요가 있나"라며 "출마 선언 자체가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 저희들끼리는 '최대한 늦게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후보 등록일까지 출마선언 시기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는 이야기여서, 후보 등록일 당일 출마 선언을 한다는 전언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될 수 있다.
이 의원은 그간 연이은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론에 휩싸이면서 당권 도전에 대한 언급을 피해왔다. 그러나 지지층과의 온·오프라인 소통은 물론 당 내 원로 인사들과 만남을 이어오는 등 정치 보폭을 넓혀왔고, 이에 당 안팎에선 이 의원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지난해 경선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은 우원식 의원은 이날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며 "이재명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가 거의 기정사실이 됐는데 이재명 후보 경선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입장에서 이 의원과 전당대회에서 경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결론내렸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전날 민주당은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컷오프) 방식을 친명계 요구대로 '중앙위원 표결 70%·일반 여론조사 30%'로 확정했는데, 이에 당 일각에서는 '이 의원의 출마 가능성을 더 높여줬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현재까지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들은 '97그룹'의 강병원·강훈식·박용진 의원, 친이낙연계 설훈 의원, 86그룹의 김민석 의원 등이 있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당 대표 출마 뜻을 밝혔으나 당규상 출마 자격(당비 납부 기간 미달)에 걸려 도전이 좌절됐다.
당권 선거 구도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이 의원의 적수가 없다는 평이 다수이지만, 나머지 후보들 모두가 '반(反)이재명'을 내걸고 출마한 만큼 이들 간의 단일화가 선거 최대 변수로 떠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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