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권익위원장 "기관 독립성 지키기 위해 최선 다하겠다"

7일 인터뷰서 "기관 독립성" 강조…황덕순 노동연구원장은 사퇴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전 정부 국책연구기관 기관장들의 사퇴 요구가 커지는 와중에 나온 입장이다.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기관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돼, 최근 국민의힘 일각과 한덕수 국무총리 등으로부터 자진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전 위원장은 그러나 "지난 정부 시절 법령에 정해진 (기관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켰"으나 "민주당과 정권으로부터 코드를 맞추라는 요청이나 압박을 받은 적 없다"고 강변했다.

이어 전 위원장은 "권익위가 정권 입장과 맞추려면 사실상 법률에 정해진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기관 (역할)은 포기해야 한다"며 "다른 장관급 정부부처와 마찬가지로 위원회 조직이 아니라 부처 조직으로 바뀌어야 정권 코드를 맞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위원장의 이 같은 입장은 전날 사퇴 입장을 밝힌 황덕순 한국노동연구원장과 대비된다. 황 위원장은 전날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사퇴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역시 전날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도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홍 원장과 황 원장은 사퇴 이유로 나란히 정권 코드 맞추기를 강요하는 현 정부와 여권 측에 관한 반발 의사를 밝혔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6일 대전 대덕구 한국수자원공사 본사에서 '국민권익위원회의 반부패 정책 및 공공기관 청렴도 향상 방안'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