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에 대해 "한심하게 엉터리 말을 했다. 경제수석답지 못한 바보같은 소리를 했다"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2일 <KCC> 광주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이 문제 삼은 발언은 최상목 경제수석이 지난 28일 나토 정상회담 차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한 발언이다. 최 수석은 당시 "지난 20년 간 우리가 누려 왔던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며 "우리가 중국의 대안인 시장이 필요하고 다변화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닫고 '대안 시장' 마련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이에 대해 박 전 원장은 "이번에 보면, 중국은 완전히 주적으로 명문화해 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대한민국은 '도랑에 든 소'다"라며 "(한국은) 미국 풀도 먹어야 되고 중국 풀도 먹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우리 대한민국의 외교는 가장 중요한 게 한미동맹이다. 동맹을 한미 간에 철저히 하더라도 한중 간에는 경제협력을 해야 되는데, 저렇게 중국을 NATO 정상회의에 참석해서 저렇게 적으로, 적대적 관계로 만들어 버리면 앞으로 가장 큰 시장을 잃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대중, 대러 경제협력 문제에 대해서 정부가 계속 준비를 해야 되고, 특히 중국에게는 좀 외교적으로도 잘 설명할 필요가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한심한 것은 우리 경제수석이 엉터리 말을 했더라"라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중국 시장을 버리고 EU, 유럽 시장으로 간다. 아니, 왜 좋은 시장을 버리느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옳다. 그런데 지금 현재 중국과 우리가 무역 거래를 우리 전체의 23~25%까지 하고 있습니다. 미국과는 15%고 유럽은 10% 내외다. 25%의 시장을 버리고 유럽이랑 한다? 이건 참 경제수석답지 못한 바보 같은 소리"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도랑에 든 소가 미국 풀만 먹을 수 없다. 중국 풀을 먹기 위해서 외교적으로 잘 해야 된다 하는 말씀을 드리고, 가셔서 그런 효과가 있었지만 중국 문제, 이러한 것은 철저히 대비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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