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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쇄신파' 박용진,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어대명'이란 체념 바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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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쇄신파' 박용진,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어대명'이란 체념 바꾸겠다"

"계파에 곁불 쬐지 않은 사람이 혁신 이끌어야…이재명, 나와서 세게 붙자"

더불어민주당 쇄신파 대표로 꼽히는 박용진 의원이 30일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체념, 박용진이라는 가슴 뛰는 기대감으로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차기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97(90년대 학번, 70년대생)세대' 가운데에선 전날 강병원 의원에 이은 두 번째 출마 선언이다.

박 의원은 3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를 통해 "기존 민주당과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해온 사람이 혁신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면서 "계파에 곁불 쬐지 않았고 악성 팬덤에 무릎 꿇지 않은 사람이 당 혁신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자신이 차기 당 대표로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계파는 민심을 이길 수 없고 팬덤은 국민 속에 있어야 힘을 발휘한다. 그렇게 되게 하겠다"고도 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정당에서 정치에 첫 발을 디딘 박 의원은 지난 2011년 "이기는 정당을 갖고 싶다"던 바람에 따라 민주-진보 연합 정당 '혁신과통합'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후 시민통합당-민주통합당을 거치며 민주당에서 대변인, 정책위 부의장 등을 거친 뒤 지난 20대·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강북을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됐다. 당 내 대표 '쓴소리꾼'으로, 그 탓에 당 내 지지 기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박 의원은 당 내 기반이 약하다는 취약 조건에도 출마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 지난 주 열린 민주당 의원 워크숍을 꼽았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이 달라지셨다. 눈빛이 달라졌고 말씀도 달라졌고 행동도 달라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용진처럼 계파 없는 사람이 나가서 무슨 변화를 끌어낼 수 있겠나 하고 저 스스로도 절망적인 틀에 갇혀있던 건 사실"이라면서 "워크샵 때 의원들을 보면서 당이 변할 수 있겠구나, 몸부림을 쳐야겠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밝혔다.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박 의원은 '계파 해체'와 '팬덤과의 결별'을 현실화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전당대회 선출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제가 선수로 뛰는 마당에 이러쿵저러쿵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도 "일부 계파의 의견이, 일부 팬덤의 주장이 과대대표되는 상황으로 가선 안 된다. 당심과 민심이 50대 50으로 되는 게 중대 혁신 과제"고 했다. 그러면서 "전준위(전당대회준비위원회)나 비대위가 혁신 비대위가 되겠다는 각오로 그 부분을 강하게, 책임 있게 논의해주셨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민주당의 가치 또한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면서 "청년의 가슴이 뛰는 민주당으로 만들겠다. 선진국 대한민국에 초대받지 못한 많은 국민들, 그분들 곁에 서는 민주당이 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프리랜서, 플랫폼 노동자 등을 언급하며 "어디에도 보호받지 못한 청년들이 있다"며 "중산층으로 가는 사다리를 놓아줘야 한다. 그 사다리를 굳건히 세워주는 민주당, 서민으로 대표되는 노동자, 소외받는 청년들에게 든든한 민주당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현재 민주당에 대해 "패배를 향한 공포와 특정인을 향한 절망적 기대감만이 자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유력한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재명 의원을 향해 "나오시라"면서 "본인이 생각하는 혁신이 뭔지, 민주당 혁신안을 놓고 세게 붙자"고 했다.

그는 자신이 '97 세대' 대표 주자로 분류되는 데 대해 "기본적으로 나이가 비슷하다고 '무슨 세대'라고 얘기하는 건 동의하기가 좀 어렵다. 그 분들과 생각이 다르고 다른 행동을 해왔고 가치도 좀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가치를 두고 때론 협력하고 하면서 길을 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변화를 끌고 나가야 할 동지라고 생각한다"면서 "역동성을 만들기 위해서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했다. 이 의원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97 세대 내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전날 출마 선언을 했던 강 의원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97세대가 경쟁을 하지만 마지막에는 그런 것(단일화)도 염두에 두고 큰 행보(를 해야 한다)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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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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