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평군이 최근 상면 율길리의 군유지를 매각하려다 주민 반발에 부딪혔다.
주민들은 ‘이 땅에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시설이 들어오는 게 아니냐’라며 주민과 소통을 해 매각을 진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30일 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공유재산심의회를 열고 상면 율길리 산 49번지 외 2필지를 매각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부지는 군이 소유한 임야로 총 면적은 2만4190㎡다. 감정 평가액은 11억 원이다.
이런 가운데 율길리 주민 118명은 군의 매각 추진 계획에 집단 반발하며 지난 21일 국민신문고에 진정서를 냈다.
주민들이 군유지 매각을 반대하는 속사정은 이렇다.
상면 율길리는 포도와 밤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인근엔 개주산과 운악산이 자리한 청정 지역이다.
그런데 아스콘 공장을 운영하는 한 민간 회사가 이 땅을 사겠다고 지난 2020년 11월 군에 신청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현재 이 민간 회사는 매입 신청을 취소한 상태다.
하지만 주민들은 혹시라도 마을 주변에 환경 오염 유발 시설이 들어올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주민 A씨는 “군이 이 땅을 팔려는 의도 자체가 의심스럽다”라며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으려면 상면 주민들과 논의해 매각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용 군의원은 “해당 군유지는 개인이 살 만한 땅이 아니다. 그래서 주민들이 특정 기업이 매입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라며 “이런 이유로 그동안 의회도 수차례 매각을 반대했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민간 회사는 이번 달에 매입 신청을 취소했다. 무엇보다 이 땅을 특정 대상자에게 팔려던 게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매각 계획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향후 매각을 추진할 때 주민 의견도 듣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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