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세기 한국경마의 발자취와 추억을 만날 수 있는 특별전시회가 서울 인사동서 펼쳐진다.
28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마사회 말박물관 특별전 '한국경마 100년 신바람 100선(韓國競馬 一百年 新風百選)'이 내일(2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2주간 서울 종로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특별전에는 1897년 한국경마의 맹아, 외국어학교 학생들의 나귀경주를 비롯해 매년 전국 9개 공인경마장을 순회하며 열렸던 춘계·추계경마 사진 등이 전시된다.
또한 장애물 경주 기록, 항아리 모양 우승 트로피, 김구 선생과 이승만 전 대통령 등 국내외 국가 지도자들의 경마장 방문 등 100여 년간의 희귀 자료가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설동부터 뚝섬을 거쳐 지금의 과천까지 경마장을 찾았던 수많은 고객들의 모습과 그리운 명마와 기수의 모습, 대기록을 달성한 환희의 순간도 감상할 수 있다.
경마 시행 초중기, TV도 없고 극장도 없던 시절에 경마는 남녀노소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는 빅 이벤트였다. 육중한 몸집의 말을 타고 지축을 울리며 쏜살같이 달리는 경주야말로 희귀하고도 박진감이 넘치는 볼거리였다.
특히 경마장이 제대로 갖춰지기 전에는 바닷가 매립지, 강변, 운동장, 공원 등 말이 달릴 수 있는 거리가 확보된 장소라면 전국 곳곳에서 경마가 열렸다. 경마가 열리는 인근 지역에서는 단체로 기차 관광을 모집했던 신문기사가 확인된다.
고객들을 위한 푸짐한 경품행사는 예나 지금이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였다. 대개 입장권 번호로 행운권을 추첨했는데 컬러 TV, 선풍기, 자전거 등 시대마다 선호하는 상품도 변화했다. 입장권이 10원~50원 하던 시절, 머리부터 발끝까지 치장하고 경마장을 들어서는 신사숙녀의 모습도 이채롭다.
마사회 말박물관 관계자는 "지난 100년 동안 한국경마에 보내준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하며 한국경마가 가져왔던 새로운 바람, 즐거운 바람 100여 장면을 선정해 한 자리에 모아 추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은 “특별전을 통해 한국경마가 백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었던 마음이 전달됐으면 좋겠다. 한국경마의 미래 백 년도 더 새롭고 신나는 즐거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경마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묵묵히 일해 온 모든 종사자와 고객들에게 감사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다양한 고객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관람 후기 SNS 업로드 후 해시태그(#한국경마 #한국마사회 #말박물관)를 등록하면 추억의 간식인 말모양 달고나 또는 복을 부르는 마패 열쇠고리를, 우수 후기로 선정된 5명에게는 아트 편자 또는 쥘부채를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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