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범 전 시장 등 204명의 체육회 단체장의 개인 정보를 유출해 벌금형을 선고 받은 인사가 오영훈 제주도지사 당선인 인수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이 확인돼 적절성 여부에 논란이 일고 있다.
벌금형을 선고 받은 인사는 전 제주도체육회 상임부회장을 지낸 A 씨로 알려졌다.
인수위 등 관계자에 따르면 A 씨는 지방 선거 당시부터 오영훈 캠프에 참여해 선거본부장을 지냈다. 지난 대선에서는 도내 체육인들이 참여한 제주체육인 포럼을 개최해 이낙연 후보 지지 선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이후 도내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인수위에 참여해 도시교통/문화체육 분과의 인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A 씨는 지난 2020년 1월 15일 치러진 제주도체육회장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더욱이 A 씨는 체육회장 선거 기간 동안 자신의 선거에 이용하기 위해 고희범 전 제주시장과 양윤경 서귀포시장을 비롯한 도내 체육회 단체장 204명의 선거인 명부를 유출해 7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A 씨가 유출한 선거인 명부에는 각 단체장의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전화번호 소속단체 등 개인정보가 기재돼 있다.
특히 유출된 명부는 서귀포시 읍면동장이 모두 포함됐고, 정식 종목 단체장을 비롯해 제주시 일부 읍면동장 종목별 단체장 선수부를 운영하는 일부 학교의 학교장 등 거의 모든 도내 체육계 인사가 총 망라돼 있다.
일각에선 "A 씨가 맡고 있는 인수위 업무에 체육분야가 포함돼 있고, 더구나 체육회 단체장들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유출해 심각한 2차 피해가 예상되는데도 반성과 사과 한마디 없이 버젓이 인수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건 부적절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새롭게 출발하는 오영훈 도정에 부적절한 인사가 포함된 건 오영훈 도정의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며 "새로운 도정에 부담을 주기 않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일부 체육회 단체장들은 A 씨의 불법행위가 드러난 만큼 피해대책반을 꾸리는 등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체육회 관계자는 "A 씨가 개인정보 유출건으로 3명에게 고소 당해 7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았다"면서 "개인 정보가 유출된 204명의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피해 사실을 알리고 A 씨에게 이에 대한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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