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응급실에서 아내 진료 과정에 불만을 품은 60대 남성이 방화를 시도해 환자와 의료진 47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당시 병원 직원들이 신속하게 불을 끄면서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25일 부산경찰청,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45분쯤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응급실에서 A(63) 씨가 방화를 시도했다. A 씨는 2L가량의 휘발유를 패트병에 담아와 병원 바닥과 자신의 몸에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곧바로 병원 직원들이 A 씨를 제지한뒤 소화기를 이용해 자체 진화에 나섰고 5분 여만에 불이 꺼졌다. 현재 A 씨는 왼쪽 어깨부터 다리까지 2~3도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술에 취해 쓰러져 있던 아내가 제초제를 먹은 것으로 오해해 응급실을 찾아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A 씨가 아내를 빨리 진료하지 않는다며 의료진에 불만을 품고 난동을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 씨의 치료가 끝나는대로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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