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하청노동자가 살아야 한국 조선업이 산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하청노동자가 살아야 한국 조선업이 산다”

대우조선 파업투쟁 노동자 7명 배 안에서 끝장 농성 돌입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이 도크에서 신조 중인 선박 내에 들어가 구조물을 점거하고 끝장농성에 들어갔다.

22일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이하 하청지회) 소속 노동자 6명이 대우조선 1도크 VLCC 5495호선 탱크탑 10미터 높이(도크 바닥에서 20미터 높이)의 스트링거에 올라가 끝장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임금 30% 인상 단체협약 체결하라’, ‘하청노동자가 살아야 대우조선 한국 조선산업이 산다’, ‘국민여러분 미안합니다. 지금처럼 살 순 없지 않습니까’ 라고 쓰인 펼침막을 구조물에 걸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탱크탑 바닥에는 노동자 1명이 철판을 용접해 가로 1미터, 세로 1미터, 높이 1미터의 창살 감옥을 만들어 그속에 들어가 농성을 시작했다.

▲하청노동자들이 점거한 선박 내 부. ⓒ하청지회

하청지회는 끝장 농성을 선택한 이유를 대우조선해양의 의도대로 하청노동자끼리 충돌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은 ‘현장 직반장 책임자 연합회’(현책연) 소속 정규직 관리자를 동원해 파업 노동자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파업 노동자들은 최소한의 저항으로 물리적 충돌을 피하며 그 폭력을 감내해왔다. 그러자 이번에는 하청업체 대표와 관리자 수백 명을 동원해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투쟁 현장으로 들이닥쳐 파업 노동자를 짓밟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청지회가 공개한 문자에는 파업노동자를 지목한 것으로 추정되는 박멸이라는 혐오성 단어까지 등장해 후폭풍이 예견되는 상황이다.

노동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파업 노동자를 보호하고 같은 하청노동자들끼리 충돌하는 것 만큼은 최대한 피하기 위해, 그 동안 진행해온 8개 거점 농성이 아닌, 고공에서 쇠창살 안에서 스스로를 가두고 버티는 끝장 농성을 택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청지회가 공개한 문자. ⓒ하청지회

하청지회는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문제의 핵심이 파업 노동자들의 불법 행위에 있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수주대박에도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하고, 20~30년을 일한 숙련노동자가 최저임금을 받아야 하는 문제의 핵심은 하청노동자의 저임금 구조에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대우조선 협력사 대표단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조선소장, 본부장 들도 불법파업을 중단해 달라는 호소문을 내는 등 생산활동 중단, 진수지연 사태 등 불법파업 여파가 순풍이 불기 시작한 조선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사측은 “법적 테두리내에서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인정하겠지만, 작업장 점거, 직원 폭행, 설비 파손, 다른 작업자 업무 방해 등의 불법적 행위에 대해서는 가해자 전원을 고소·고발하고, 1도크 진수 중단과 공정 지연에 따른 매출 손실 등에 대해서는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대응을 시사했다.

또한 불법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작업현장에 복귀해 대화로써 이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것을 요청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만여 명의 노동자들의 생존과 미래가 걸려 있는 우리의 일터라고 강조했다.

하청지회 소속 노동자들은 지난 2일부터 21일째 임금 30%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