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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 협력사 대표들은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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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 협력사 대표들은 기자회견

생산현장 폭력사태, 원청과 하청 노조 비노조 충돌

모처럼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 국내 조선업의 업황 회복에 앞서 노동자들의 실질 임금 감소를 채워 나갈 수 있는 임금인상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동자들은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사 측은 업황의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거제에서는 위험한 조선소의 작업 환경과 노동강도에 비해 낮은 임금을 문제 삼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새로운 노·사, 노노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소회기를 살포하고 있는 모습. ⓒSNS 갈무리

이달들어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이하 하청지회) 소속인 대우조선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선 가운데 생산현장에서는 원청과 협력업체, 노조원과 비노조원이 충돌하는 등 노노갈등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일부 작업장에는 현장에 투입되는 협력업체 비노조원들을 저지하는 과정에 조합원이 소화기를 뿌리고 서로 몸싸움을 벌이는 등 중대 재해 위험 사업장의 생산현장 안전관리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 20일 오전, 임금 30%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2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간 하청지회 소속 노동자들과 생산현장에 투입되는 비 노조원들이 작업장 입구에서 몸싸움을 벌이며 충돌, 폭력양상을 띄자 경찰까지 출동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조선하청노조 200여명 임금 30% 인상 요구 파업 

하청노조에는 600여 명의 조선 노동자가 가입해 있으며 파업에는 2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공정 차질은 물론 노노갈등으로 비화되는 등 사태가 악화되자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대표들이 노조 측에 불법 파업 중단과 협력사별 교섭에 성실히 임해줄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1일 협력사 대표들은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2일부터 하청지회 소속 일부 조합원들이 원청의 중요 생산시설과 장비를 점거하고 정상적인 생산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수오 협력사협의회 회장은 “시급으로 계산하면 7년 전보다 많이 인상됐다. 절대적인 시급은 올랐지만 작업량이 줄고 주 52시간 근무제도 도입 등과 같은 이유료 노동자들이 받는 실 수령액은 당시보다 적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30% 임금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권 회장은 “협력사 대표들이 원하는 것은 노동자들의 정당한 쟁위 행위를 반대하지 않는다. 노동자들이 쟁위행위 과정에 노동을 제공하지 않는 것을 문제 삼자는 것이 아니라 생산현장을 점거하고 현장에 들어가려는 다른 노동자들의 출입을 방해하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노조에 촉구했다.

권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은 조선불황에 따른 극심한 저부화와 고정비 상승, 강재가를 비롯한 조선기자재의 가격급등,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물류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내 협력업체들도 정상적인 경영유지가 곤란한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속되는 적자 속에서도 지난해 연말부터 LNG선을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는 조선 시황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고 했다.

▲기자회견하고 있는 권수오 협력사 회장. ⓒ프레시안(서용찬)

이어 “노동자들이 주요 생산시설과 장비를 점거하며 정상적인 생산을 방해하는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수년만에 찾아온 조선 호황의 기회를 스스로 발로 차버리는 우를 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회장은 “(노동자들이) 에어호스를 임의로 절단하는 등 직원들의 안전 및 생명과 직결되는 위해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노동자의 작업장 출입을 막아서고 불법행위를 막는 직원들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하고 용접 작업장에 신나통을 투척했다. 급기야 1도크 전수가 연기돼 수백억원의 매출 손실은 물론 선후행 공정의 정상조업이 제대로 안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협력사 대표 하청노동자 불성실 교섭 책임 공방

이날 협력사 대표들은 노조를 향해 협력사별 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과 불법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선량한 다수 노동자들을 향한 업무방해 행위 즉각 중단,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한 공권력의 즉각적인 개입도 요구했다.

협력사 대표들은 “사내 협력사의 생존을 위해 불법행위에 대한 고소 고발은 물론이고 진수 중단과 매출 손실 등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책임을 물어달라”고 원청인 대우조선해양에 요구했다.

노조는 협력사 대표들의 기자회견을 보도자료를 통해 즉각 반박했다.

대우조선해양 22개 하청업체는 교섭대표단을 구성해 성실히 교섭에 나설 것과 원청인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에 하청노동자 임금인상 요구에 답하라고 촉구했다.

하청노조는 ‘결국 대우조선해양과 하청업체가 기댈 것은 공권력인가’ 라며 교섭을 회피한 쪽은 노동자들이 아니라 협력사에 있다고 주장했다. 임금협상의 실질적 결정권이 원청인 대우조선과 산업은행에 있는 상황에 하청노동자들에게 22개 업체와 각각 개별교섭을 요구하는 것은 교섭을 타결할 의지가 전혀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청노조는 또 “협력사 대표들이 주장하는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행위는 없었으며 공권력을 이길 노동조합은 어디에도 없겠지만 공권력의 탄압으로 하청노동자들의 임금인상 투쟁을 중단시킬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대우조선해양과 협력사 대표들이 임금인상 타결을 위한 실질적인 협상은 하지 않고 공권력에 기대 하청노동자 파업투쟁을 파괴하려하고 있다”며 하청업체들의 교섭대표단 구성과 하청지회의 임금인상 요구에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의 즉각적인 답변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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