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검찰총장 인선 지연과 관련해 "지금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사실상 검찰총장을 겸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2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같이 말하며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국정원장 겸직해서 얼마나 많은 피해, 파탄이 있었나. 이런 건 안 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재차 "지금 현재는 실질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다(한 장관이 검찰총장을 겸직하고 있다)"면서 "차장이 (검찰총장직을) 대행한다(고 하지만) 차장은 차장이다"라고 했다.
현재 검찰총장직은 전임 김오수 총장이 지난 5월 6일 퇴임한 이후 한 달 넘게 공석이다. 대부분의 정부에서 정권 초기 초대 검찰총장 인선을 신속하게 단행한 것에 비쳐 윤석열 정부의 검찰총장 지연은 이례적이다. 그럼에도 한 장관은 검찰총장 인선을 위한 후보 추천위원회 구성조차 하지 않고 있다.
한편, 박 전 원장은 한 장관이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 3위에 오른 것과 관련해 "태양은 하나이지 둘이 아니다"라면서 "한 장관을 위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도 여론조사를 빼 달라고 요구했다. 이게 좀 정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총장 재직 당시였던 2020년 1월과 8월 대검찰청 공보라인을 통해 "검찰총장이 여론조사에 등장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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