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평산마을 사저를 찾았다.
고민정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의겸, 한병도 의원 등과 함께 한 평산마을 방문 사실을 전하며 사저 앞 '욕설 시위'에 대해 "뉴스로만 보던 광경을 직접 보고 들으니 그 심각성은 상상 이상이었다"며 "이대로 방관만 하는 정부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 더욱 적극적인 집회 금지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사저 어느 위치에 있든 길가 시위대의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은 너무 적나라하게 들렸다"며 "왁자지껄 떠들다가도 2∼3초 조용해지기만 하면 그들의 욕설은 우리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고 전했다. 고 의원은 "저희 집 꼬맹이들과 같이 와야지 했다가도 낯뜨거운 욕설을 듣고 놀래 할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해졌다. 이내 단념했다"고 했다.
고 의원은 문 전 대통령과 블루베리를 수확했다며 "블루베리가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 알은 작았지만, 맛은 새콤달콤함이 더 강했다"며 "하지만 열매의 크기가 작은 것이 영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 고 의원은 이어 "식물도 사랑을 먹고 자라야 건강하게 잘 자란다고 한다"며 "칼날같은, 저주가 담긴 소리들을 매일 듣고 있는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겠나 싶었다"고 했다.
고 의원은 "평산에서 평생을 살아오신 마을주민들이 겪어야 할 끔찍한 소음피해를 생각하니 제 마음 또한 험해지더라"며 "대통령이 살고 계신 집 앞이어서만은 아니다. 마을주민들의 일상이 파괴되어선 안되기 때문이다. 매일매일 언어의 폭력 속에 살아가야만 하는 주민들을 그대로 두는 건 무책임한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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