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의회가 19일(현지시간) 일부 러시아 음악과 서적의 공연과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 사는 많은 이들이 러시아어를 사용하고 러시아와 강한 유대감을 갖고 있었는데, 러시아의 침공으로 어느 정도 감정의 골이 깊어졌는지 엿볼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러시아가 주장하는 침공 이유 중 하나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거주하는 러시아인들에 대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무장세력의 탄압과 학살이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갈등을 심화시킨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영국 B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의회는 이날 1991년 이후 러시아 시민인 사람들의 음악과 책에 대한 금지 조치와 관련된 법안을 450명의 의원 중 303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러시아 음악가들의 작품을 TV, 라디오, 학교, 대중교통, 호텔, 식당, 영화관 등 공공장소에서 연주하거나 공연하는 것이 금지된다. 이는 소련 연방이 해제되고 우크라이나가 독립한 1991년 이후 러시아 시민인 이들의 작품에 해당된다. 따라서 차이코프스키, 쇼스타코비치 등 클래식 러시아 음악가들의 작품은 해당되지 않는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을 규탄하는 러시아 음악가의 작품은 예외로 한다. 전쟁을 규탄하는 예술가들은 우크라이나 보안국에 면제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 이 법안에는 라디오에서 방송되는 우크라이나 노래의 비율을 40%로 증가시키고 일상 프로그램에서 우크라이나어 사용을 75%로 증가시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러시아 책도 제한된다. 러시아와 전쟁을 찬성하고 있는 벨라루스 작가들의 책과 출판물의 수입과 배포가 금지된다. 다만 이미 출판된 책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또 번역은 우크라이나어, 유럽연합 공식 언어, 또는 우크라이나 원주민 언어로만 출판이 가능하며 러시아어로 출판은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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