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합당 후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 문제를 놓고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안 의원은 19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국민 앞에서 합당 선언하며 합의된 내용과 다른 주장을 하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모습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합의 내용을 공개하면서 "국민의당은 합당 합의 내용에 따라 국민의당 추천 몫으로 최고위원 2인을 추천했다. 추천 명단에 대해 추후 심의 평가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규정의 부칙에 따르면 당헌·당규 개정 없이도 국민의당에서 추천한 최고위원 2인의 임명이 가능하다"며 "최고위원의 정수가 9명이 넘으면 당헌·당규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안 의원은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국민의당 몫으로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추천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두 명을 모두 임명할 경우 최고위원 정수에 맞지 않는다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안 의원의 보도자료 배포 이후 즉각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당규에 대한 기초적인 해석을 못하는 것"이라며 안 의원 주장을 반박했다.
이 대표는 "먼저 양당의 합당 협상 중 국민의당의 인사 추천에 대해서는 국민의당 측 인사 중 현역 의원인 모 의원이 지도부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당내 반대가 많아서 명단에 대해서 심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당 협상 내내 명확하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열린민주당,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 등 의석수 관례에 맞게 1명의 최고위원을 추천하는 것을 제안했으나 국민의당 인사들이 더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여 안철수 의원이 저에게 배려를 요청해왔던 사안"이라면서 "그런데 국민의당 인사가 아닌 분을 추천한 것은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안 의원이 언급한 부칙에 대해선 "2020년 2월 17일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전진당 등이 통합할 때 4명까지 최고위원을 추가로 늘려서 그때 김영환-이준석-김원성-원희룡 최고위원이 추가될 때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면서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이의 제기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의원은 기자들에게 추가 설명문을 배포하고 이 대표가 지적한 당규 부칙 해석 문제에 대해 "다른 해석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최고위원 추천과 임명에 관한 합당 합의의 이행이라는 쟁점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이어 "합당 협상 과정에서 최고위원 추천인사에 대해 심사할 수 있다는 점이 쟁점화되어 논의된 바 없습니다. 만일 심사여부가 쟁점이었으면 이에 대해서 다른 공천 현안처럼 협상안에 기재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이미 합당을 통해 공천도 이루어지고 정권교체와 지방선거도 승리로 이뤄냈다"면서 "지금은 사소한 논쟁보다, 다가오는 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선도적인 대비를, 네편 내편 가르지말고 모두의 힘을 모아 집중하는 것이 당이 해야하는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라며 논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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