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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우크라 지원 체계 빨리 결론이 났으면…"

나토 정상회의 앞두고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결정?…당내 갈등은 언급 안 나와

29~30일에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확정한 윤석열 대통령이 러시아로부터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에 관한 고심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10일 용산 청사에서 이준석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초청해 가진 오찬 회동에서 "우리가 여러 가지 지원 체계나 이런 것에 대해 국내외적인 법적인 것과 여러 가지가 있다"며 "그게 좀 빨리 결론이 났으면 이 대표가 특사로 가면 더 할 것이 많은데 아직도 결론이 안 났다"고 했다.

이 대표는 특사나 정부 대표단이 아닌 당 대표 자격으로 엿새간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무리하고 전날 귀국했다. 방문 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남을 갖기도 했다.

회동에서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이랑 그쪽 사람들을 만나보니 좀 어떤가. 종전이 가까운 시기에 되기 어려워 보이죠?"라며 관심을 보였다.

이에 이 대표는 "내부 정치적 상황이 있어서 종전을 쉽게 언급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는 것 같다"며 "자신감은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은데 반대로 절박하니까 자꾸 우리한테 아쉬운 소리하려는 느낌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 취임사 내용까지 파악하고 있고, '자유'라든 가 이런 것을 강조해서 기대치가 많아 오히려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그만큼 자기들도 절박하다는 얘기"라고 호응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언급한 '우크라이나 지원 체계'는 정부가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무기 지원 관련 내용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 방탄조끼, 전투식량, 방탄헬멧, 야전침대 등 비살상용 군수물자와 구급키트 등 인도적 지원만 해왔으며, 살상용 무기 지원에는 거리를 둬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거듭 무기 지원을 요청하고 있고, 미국도 동맹국들에 무기 지원을 압박하고 있어 정부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지난달 23일 열린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그룹' 회의 때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우리 책임과 역할을 고려해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추가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도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 의미를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고, 젤렌스키 대통령과 양자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어 윤 대통령이 순방 전에 책임과 역할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여부를 결정할지 주목된다.

친윤 vs 비윤 갈등상황 언급 나왔나?…충돌 예고한 이준석, 정작 尹 면전에선 '침묵'

한편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공식 회동을 가진 여당 최고위원들과 악수하며 "오랜만에 친정 식구들을 만나는 것 같다. 잘 지내셨나"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오찬에는 이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조수진·정미경·윤영석·김용태 최고위원, 성일종 정책위의장, 한기호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참석했다.

오찬에서 이 대표와 친윤계 사이의 갈등 등 당 내분에 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이 대표가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찬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저희 보수정당이 탄핵까지 이르면서 고생했던 것은 대통령에게 가까워지려는 사람들과 거기서 배제된 사람 (간의) 갈등이 컸다. 그런 부분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지 않겠나"라며 "지난 대선 경선 이후 과정에서도 그런 게 당내 갈등의 씨앗이 되지 않았나. 줄을 잘 서시는 분들이 체계를 무너뜨리려고 하다 문제가 됐던 부분을 다 이야기해야겠다"고 말해 파장을 예고했으나, 정작 오찬장에 가서는 그런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오찬 회동 후 국회로 돌아와 '대통령에게 줄 서려는 사람들의 문제를 얘기했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 그 문제는 사실 이야기하기도 전에 당 내에서 이견이 좁혀져 가는 분위기가 있어서 따로 언급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이른바 '민들레 모임' 논란이 오찬 화제가 됐는지 묻자 그는 "대통령께 당 내 자잘한 사조직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정도로 심각한 자리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대통령은 당의 일에 최대한 불합리하게 반영(간섭)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게 당선인 시절부터 대통령의 철학"이라며 "당내 구성원들도 그런 부분을 새기면서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라고 재차 당내 친윤계를 겨냥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대표, 윤 대통령, 권성동 원내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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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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