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교통방송(TBS)을 교육방송으로 전환하는 것을 두고 방송인 김어준 씨를 퇴출하려고 하는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4선에 성공한 오 시장은 교통방송인 TBS에서 교통 기능을 빼고 교육 기능을 넣는 개편안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개편안을 두고 김 씨를 TBS에서 퇴출하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오 시장은 8일 KBS <뉴스9>에 출연해 이번 개편안을 두고 "특정 방송의 진행자인 김어준 씨를 겨냥했다는 해석도 있다"는 앵커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교육방송 형태의 개편은 요즘 교통정보를 TBS에서 얻으면서 운전하는 분들이 거의 없기에 나온 제안"이라며 "쇠퇴한 기능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개편 배경을 밝혔다.
오 시장은 "TBS가 별도 재단으로 독립했는데 운영예산으로 인건비를 비롯해 1년에 300억 원씩 세금을 갖다 쓰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재정적으로도 독립하는 게 맞고, 그런 의미에서 예산을 점차 줄여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 시장은 올해 초, TBS 출연금 삭감을 두고 서울시의회와 마찰이 있기도 했다. TBS는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로 독립 법인화했지만,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서울시는 TBS 출연금을 올해 375억 원에서 122억 원 삭감한 253억 원으로 편성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인 서울시의회는 서울시 편성안에서 67억 원 증가한 320억 원으로 출연금을 확정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개편 추진 관련해서 "제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시의회에서 논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달부터 여러차레 언론을 통해 TBS를 교육방송으로 기능개편하겠다고 밝혀왔다. 현행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의 제3조 제1항의 1에 "방송을 통한 교통 및 생활정보 제공"이라고 '교통방송'의 기능을 규정하고 있다. 이를 '교육방송'으로 바꾸면 TBS는 교육방송으로 개편이 가능하다.
이번 6·1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서울시의회의 과반 의석을 차지하자 오 시장은 본격적으로 TBS를 교육방송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오 시장의 TBS 개편안은 노조의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 26일 언론노조 TBS지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TBS를 교육방송으로 개편한다는 것은 곧 전반적인 편성과 제작에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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