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혁신위 구상을 비판한 국민의힘 소속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맹비판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육모방망이 모양의 철퇴 사진이 정 부의장을 겨냥한 것이라고도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준석 대표는 8일 YTN <뉴스Q>와 인터뷰에서 "당대표가 자기 정치를 한다는 것은 당원들을 불러 모아 세력을 모으는 것이 자기 정치다. 그런데 제가 당대표 되고 나서 그런 정치를 한 적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정진석 부의장은 앞서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자기 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는 전쟁 지역이고 여행 허가가 필요한 지역인데 외교부나 대통령실과 상의하지 않고 왔겠는가? 정진석 부의장께서 저간의 사정을 모르고 지적하신 것 같다. 소위 '윤핵관'이라 불리는 분인데 어떻게 그렇게 상황파악을 못했는지 의아하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언급한 '육모방망이'가 정진석 부의장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히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육모방망이'와 비슷한 모양의 철퇴 사진을 올리고 "우크라이나 의원님들이 우리 방문단의 선물에 대한 답례품으로 가시 달린 육모방망이 비슷한 걸 주셨다. 코자크 족 지도자가 들고 사용하는 '불라바'라는 철퇴라고 설명을 들었다. 자유의 영원한 존립을 위해 잘 간직하겠다"고 적었다. 정진석 부의장은 지난 2017년 대선 패배 후 당 중진 간담회에서 "보수 존립에 근본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은 육모방망이를 들고 뒤통수를 뽀개야 한다"고 발언 한 바 있다. 이 대표가 '육모방망이' 사진을 올림으로써 '보수 존립에 근본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이라는 정 부의장의 과거 지적을 본인에게 돌려준 셈이다.
이 대표는 "(내가) 비꼰다고 하던데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면 되겠나?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면 당의 논란이 더 커질 것"이라며 "나이가 어떻고 선배가 어떻고 할 것이라면 앞으로 나이순으로 뽑자. 당대표도 그렇고"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혁신위 구상 등이 차기 총선 공천권 때문이라는 일각의 의구심에 대해 "제가 (당권 경쟁으로 보이는 행동을) 뭘 했는지 모르겠다. 제 임기는 내년까지이고, 제가 공천을 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혁신위가 다룰) 내용이 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 상황 속에서 '공천권을 이준석이 노리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그분들의 머릿속에는 공천밖에 없으니까 당이 혁신을 하자고 해도 '공천 이야기네? 내 이야기인가?' 싶어 바로 뛰쳐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번에 아주 좋은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당 혁신하자고 했더니 다 자기 이야기인 줄 알고 뛰어나오는 분들은 다 이름표가 붙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말 그대로 '이준석이 하는 건 다 싫어'라고 하는 것일 뿐이다. 이번에 우크라이나에 와서 지지를 밝히니까 러시아 역성을 드는 분들을 보면, 자칫 잘못하면 이준석이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이야기해도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을 것 같다.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신에게 제기된 성상납 의혹과 관련한 윤리위 조사에 대해 "윤리위를 할 것이라면 공개적으로 하라고 했다. 이 사안에 대해 윤리위가 어떤 판단을 할지는 모르겠다. 제가 윤리위에 대한 판단을 지켜보지, 윤리위를 없애겠는가"라며 "이런 질문을 통해 끝없이 대중적으로 부정적인 당대표의 이미지를 형성하려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1년째 이어지고 있다. 책으로 정리해볼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드러나지 않은 핍박이 얼마나 많았겠나? 한번 보자. 어떻게 되는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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