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백악관을 찾았다. 이들은 미국에서 '아시아계,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제도 주민 유산의 달'(AANHPI)의 마지막 날인 3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아시아계 혐오 범죄와 차별 근절을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을 찾았다.
BTS는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기 전 백악관 브리핑룸을 찾아 입장을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과 함께 브리핑룸에 들어서자 브리핑룸을 가득 채운 기자들은 휴대전화로 연신 사진을 찍는 등 평소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브리핑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됐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국제적 아이콘이자 청소년에게 존경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이들을 소개했다.
리더 알엠(RM)은 영어로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 범죄와 아시아인들에 대한 포용성과 다양성이라는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에 초대돼 큰 영광”이라고 인사했다.
이어 다른 멤버들도 한국어로 입장을 밝혔다. 지민은 "최근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많은 증오 범죄에 대해 굉장히 놀랐고 마음이 안 좋다. 이런 일이 근절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오늘 이 자리를 빌려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저희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다양한 국적, 언어, 문화를 가진 세계의 팬 아미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국은 "한국인의 음악이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넘어서 전 세계에 많은 분들께 닿을 수 있다는 게 아직까지도 좀 신기한 것 같다. 이 모든 걸 연결시켜주는 음악이란 건 참으로 훌륭한 매개체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슈가는 "나와 다르다고, 그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뷔도 "우리는 모두 각자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한 사람 한 사람이 의미 있는 존재로서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한 또 한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백악관 앞에도 BTS 팬인 '아미'들이 수백명 모여 응원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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