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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월정리 주민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절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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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월정리 주민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절대 안돼"

세계자연유산 용천동굴 인근에 증설될 예정인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를 놓고 월정리 마을회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월정리 주민들이 26일 오전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에 반발해 공사 차량을 막고 있다.ⓒ프레시안(현창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은 지난 2007년 일일 처리량 6000톤 규모로 처음 조성됐다. 하지만 개발사업과 인구 유입 등으로 2014년 1만 2000천 톤으로 증설됐으나 도두하수처리장 증설 공사가 늦어지면서 하수 처리가 난항을 겪게되자 2017년 도는 또다시 동부하수처리장 처리 용량을 일일 2만 4000톤으로 2배 늘리는 증설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증설 사업이 진행되는 사업지에서 110m 가량 떨어진 용천동굴을 기준으로 추가 사업 유무를 판단하지 않고 이보다 600여 m 떨어져 있는 당처물 동굴을 기준으로 사업 타당성을 검토해 배경에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제주동부하수처리장증설반대월정리대책위원회(이하 월정리비대위, 위원장 황정현)는 이와 관련해 "용천동굴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으나 가장 핵심구역이 동부하수처리장을 숨기기 위해 유네스코에 보고도 하지 않아 용천동굴 하류가 등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동부하수처리장 주변은 용암동굴 지역으로 제대로 인근 추가 동굴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이뤄졌다 하더라도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의심된다"며 "용천동굴 주변에 추가 동굴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서 27개의 동굴 의심 지점을 선정해 조사했으나 보고서에는 12개만 밝혔다"고 지적했다.

황 위원장은 이어 "남지미 동굴이 발견됐는데도 이에 대한 보호구역 설정과 위치 등이 문화재청 도면에 어떻게 적용시켰는지 나타나 있지 않다. 그리고 2009년 용천동굴 하류 구간 수중조사와 2012년 용천동굴 추가조사에서 나타난 용천동굴의 위치와 방향이 다르다. 특히 하류 쪽으로 갈수록 동굴의 넓이와 깊이가 상당히 커지는데도 동부하수처리장 주변에서는 좁아지는 것으로 도면 설정을 했다"며 전면적이고 공개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마을 주민들은 용천동굴의 위치에 대해 문화재청과 제주세계유산본부에서 제시하는 용천동을의 위치와 다른 증언이 나타나고 있고 용천동굴 위치와 다른 지역에서의 공사에서 용천동굴 용암수가 터진 사례가 있어 동국 위치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황 위원장은 "26일 상수도본부가 강행하는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는 이뤄져서는 안된다"면서 "6.1지방 선거에 출마하는 도지사 국회위원 후보 모두가 재검토 의사를 밝혔고 주민 동의 없이는 공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도 선거 이전에 제주도가 공사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증설 공사는 주민들의 항의로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도는 하수 처리 시설이 불가피한 만큼 사업을 강행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어서 충돌 우려는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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