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發 ‘김동연 채용비리 의혹’ 당사자, "자격 되지 않는 자리 탐한 적 없다"

"여비서에 대한 시대착오적·왜곡된 인식 바탕, 인격·커리어 모독 행위"

최근 진행된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무소속 강용석 후보가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의 ‘채용비리 의혹’<본보 5월 24일자 보도>과 관련해 의혹의 당사자가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해당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A씨는 지난 24일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여비서’에 대한 시대착오적이며 왜곡된 인식을 바탕으로, 한 사람의 인격과 커리어를 모독한 행위에 대해 강력한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3일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경기도지사 후보 TV토론회에서 강 후보가 김 후보를 향해 채용비리 의혹을 제기한데 따른 것이다.

▲강용석 경기도지사 후보가 제기한 ‘김동연 비서 채용비리 의혹’ 당사자가 자신의 SNS에 직접 올린 반박글. ⓒA씨 페이스북 캡처

당시 강 후보는 "아주대 총장 재직 당시 비서실에 근무한 직원 A씨가 기획재정부 연구원으로 옮겼다. 아무리 봐도 A씨가 총장 비서에서 기재부 연구원으로 간 타이밍이나 자격 등 모든 면에서 김 후보의 부정청탁이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김은혜 후보는 실패한 청탁, 김동연 후보는 성공한 청탁 아닌가"라고 캐물었다.

또 "해당 여성직원과 해외여행을 자주 갔고, 이와 관련해 (대학)이사회가 우려의 뜻을 전달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며 "어느 분야에 전문성이 있어서 기재부 연구원이 된 것이냐. 또 기재부 연구원까지 된 분이 잠깐 있다가 그만둔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유쾌한 반란’이라는 시민단체를 만들어 상임이사 겸 사무국장이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대학 교직원으로 여러 부서를 순환하게 되는데, 비서실도 그 중 하나"라며 "자격이 되지 않는 자리를 탐한 적 없다. 기재부 연구원 자리는 관련 분야 석사학위 소지자로서 서류와 면접 과정을 거쳐 선발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이 제 성별이 여성이어서 벌어진 일인 것 같아 안타깝다"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근거 없는 논란에 불필요한 해명을 해야한다는 점 역시 불쾌하다. 제가 남성이었어도 이런 의혹이 제기됐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A씨는 "근거 없는 비방과 억측에 대해 저 개인과 가족의 명예를 걸고 합당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임을 밝힌다"며 "자신이 살아온 삶의 경험으로 다른 사람의 삶의 태도를 상상하거나 재단하지 마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24일 오전 강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고발장에서 "강 후보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정보를 제공하면서 의혹을 제기하는 것처럼 발언했지만, 제대로 된 소명자료 조차 없었다"라며 "특히 일반인(A씨)의 얼굴과 실명까지 공개하며 평범하고 선량한 시민을 공격한 것은 물론, 김 후보에 대한 중대한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발언을 했다"라고 주장하며 검찰의 신속하고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