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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근 "대선에서 더 압도적 승리 가능했다…통합·포용·중도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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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정태근 "대선에서 더 압도적 승리 가능했다…통합·포용·중도로 가야"

[인터뷰] 與 '원조 쇄신파' 출신 정태근 국민의힘 성북구청장 후보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민의 선택은 더불어민주당이었다. 25개 자치구 중 24곳에서 민주당 구청장이 배출됐다. 반면 1년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 분위기는 달랐다.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모든 자치구에서 승리했다. 서울시의 분위기는 두 달여 전 대선에서 국민의힘 우세 자치구가 14곳으로 줄며 또 한 번 요동쳤다.

2010년 이후 세 번의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모두 민주당 계열 후보가 승리한 성북구의 최근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 1년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오 후보가 10.71%포인트차로 승리했지만, 지난 대선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2.64%포인트를 더 득표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성북구는 경합지로 분류된다. '서울 구청장 선거 과반 승리'를 목표로 세운 국민의힘은 '험지'였던 성북구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정태근 국민의힘 성북구청장 후보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있다. 지난 12년 민주당이 권력을 독점해오던 상황을 바꿔야 하는 거 아니냐는 문제의식도 상당하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6.1 지방선거 전체 판세에 대해서는 "0.73%포인트라는 대선 표차 때문인지 민주당이 정권교체를 사실상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앙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상당수 유권자가 새 정부에 힘을 실어주고 민주당의 오만을 야단치는 투표를 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정 후보는 옛 한나라당 시절 '원조 쇄신파'로 불린 정치인이다. 2005년 '이명박 서울시' 정무부시장이었던 그는 2008년 총선 때 서울 성북갑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의원직을 지내면서는 오세훈 현 서울시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과 함께 여당 내 소장·개혁 그룹으로 분류되던 '미래연대'에서 활동했다. 

정 후보는 특히 지난 대선 국면에서는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이끌던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김 전 위원장이 해촉되기 전까지 정무대응실장을 맡기도 했다. 정 후보는 대선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정권교체가 이뤄졌으니 지나간 일을 탓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다만 김종인 위원장이나 저는 국민통합과 포용, 중도를 확실하게 아우르는 데 중심을 두고 있었다. 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견해 차이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일로 △국민통합·협치 의지를 드러낼 수 있는 균형, 탕평 인사 △어려운 경제 상황 돌파를 위해 공약에 연연하지 않는 실사구시적 정책 수행 △총리나 장관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임 내각' 등을 꼽았다.

정 후보의 대표 공약 중 하나는 장애가 장벽이 되지 않는 '무장애 도시'다. 정 후보는 "성북구에 장애인이 많다. 노인 인구도 서울 자치구 중 9위"라며 "고령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장애에 대한 장벽을 없애면 고령 인구의 생활환경도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간 갈등에 대해 그는 "전장연의 시위방식이 잘못됐다"고 하면서도 "예산 우선순위를 조정해 장애인이 겪는 어려움을 단계적으로 해결한다는 방향을 세우고, 이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면 장애인들이 지금처럼 힘들어하진 않았을 거다. 장애인 관련 예산, 정책 우선순위 고려 등에 부족한 점이 없었는지 여야를 떠나 냉철히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정 후보와의 인터뷰는 지난 22일 서울 성북에 있는 그의 선거사무소에서 이뤄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 정태근 국민의힘 성북구청장 후보 유세장면. ⓒ정태근 선거캠프

"尹 정부 성공 위해 국민통합, 협치 의지 담은 탕평 인사 필요"

프레시안 : 이번 지방선거에 기초단체장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실 정 후보 이력 중에는 2008년 성북갑에서 당선돼 의원을 지낸 중앙 정치 경력이 더 눈에 띈다. 지난 13일 정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는 의원 시절부터 친분이 있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했다. 어떤 이야기를 했나?

정태근 : 오 시장이 이명박 시장 직후인 2006년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그때 맹형규, 홍준표 두 분이 선거를 1년간 준비했고, 오 시장이 뒤늦게 참여했다. 정치를 처음 할 때부터 오 시장과는 '미래연대'라는 한나라당 내 소장개혁그룹 활동을 같이 했다. 오 시장이 경선을 통과해 본선에서 승리하는데도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 그 점에 대해 오 시장이 '마음의 빚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태근이 당선되면 성북 발전의 원군이 되겠다고 했다.

주거 정비 사업뿐 아니라 지역에서 대형 개발 사업을 하려면 국토부 장관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 원 장관도 '정태근을 당선시켜주면, 자신도 1+1(원 플러스 원)으로 성북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프레시안 : 지난 대선 때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이끈 국민의힘 선대위에 김근식 경남대 교수, 금태섭 전 의원 등과 함께 정 후보도 합류해 정무대응실장을 맡았다. 그런데 김 전 위원장이 해촉되며 김종인 선대위 자체의 활동이 끝났다. 이른바 '윤핵관' 논란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당시 일에 대한 소회는?

정태근 : 결과적으로 정권 교체가 이뤄졌으니까 지나간 일을 탓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다만 김 위원장이나 저는 국민 통합과 포용, 중도를 확실하게 아우르는 데 중심을 두고 있었다. (선거 때) 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어쨌든 대선은 후보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 당시 후보께서 더 확실한 방안, 안정적인 방향을 택하겠다고 하면, 캠프 구성 권한은 후보가 갖고 있는 거니까.

당시 저는 당협을 맡고 있었으니 지구당에 내려와 최선을 다해 뛰었다. 구청장 선거에 나오기 전까지는 방송을 했는데, 방송에서도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아쉬움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선은 후보 중심으로 가는 게 맞다. 졌으면 논란거리가 됐겠지만, 결국 이겼다.

프레시안 : 국민통합과 포용에 중점을 두고 중도를 아우르는 것이 국민의힘이 선거에서 더 크게 승리할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에는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도 변함이 없나?

정태근 : 당연히 그렇다. 민주당이 국회에서 다수 의석을 갖고 오만과 횡포를 부리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나 국민의힘은 포용과 협치의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프레시안 :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일을 꼽는다면?

정태근 : 첫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인사다. 능력 위주 인사를 하겠다는 걸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균형 인사, 탕평 인사도 대단히 중요하다. 대통령의 인사에서 국민통합이나 협치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한덕수 내각이 출범했고 일을 잘할 걸로 기대하지만, 내각과 비서실 외에도 앞으로 인사가 많이 있다. 내각 개편도 있을 수 있다. 그럴 때 능력만이 아니라 협치와 국민통합이라는 관점에서 지역별로든지 성별로든지 균형 있는 인사를 해야 한다. 균형 있는 인사 속에서도 능력 있는 사람을 찾아내는 게 정말 어렵고 훌륭한 일 아닌가.

둘째, 경제적, 외교안보적으로 힘든 시기다. 그 중에서도 경제 문제가 제일 심각하다. 대선 시기 여러 공약을 했지만, 경제 상황과 여러 어려움을 고려해 정책 우선순위를 제대로 세워야 한다. 불가피하게 폐기해야 할 공약이 있다면 (폐기를) 주저할 이유가 없다. 공약에 연연하지 말고 실사구시적으로 정책을 수행해야 한다. 공약을 이행한다고 너무 많은 일을 하게 되면 반드시 탈이 날 거다.

셋째, 지금 책임 내각 이야기를 하는데, 시간이 갈수록 대통령과 청와대의 힘이 점점 세질 수 있다. 시간이 지나도 총리나 장관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정부가 되면 좋겠다.

프레시안 : 폐기해야 할 공약을 하나만 꼽아줄 수 있나?

정태근 : 그걸 말하기는 아직 이른 것 같다.

"새 정부 기대감, 민주당 독점 바꿔야 한다는 문제의식 높다"

프레시안 : 성북구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험지'로 분류된다. 2010년 이후 국회의원,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이겼다. 그런데도 성북을 떠나지 않고 정치활동을 했다. 이유는?

정태근 : 성북에서 태어났고, 지금도 성북에 산다. 성북이 어떻게 변해왔고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

최근 국민의힘에서 '당협위원장 쇼핑(유력 정치인이 당선에 유리한 지역에서 공천을 받기 위해 지역구를 옮기는 일)'이니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는 지역구를 변경하는 일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성북구민으로부터 평가 받아 성북에서 진취적 성취를 이뤄내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이런 마음으로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을 잊지 않고 성북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 제가 2005년 서울시 부시장이나 의원으로 일할 때 성북에서 이뤄낸 성과에 대해서도 진영이나 당을 떠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성북에서 정치를 한다는 생각을 바꿔본 적이 없다.

프레시안 : 성북 정치 지형에 변화도 있어 보인다. 지난 대선에서는 민주당이 2.64%포인트를 더 득표했지만,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는 오 후보가 10.71%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

정태근 : 작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에는 세 가지 요인이 있었다. 하나는 젊은 층이 국민의힘을 다시 보게 됐다. 다른 하나는 민주당 심판 투표 열기가 높았다.

마지막으로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 성북의 변화, 발전이 더뎠다. 예를 들어 오 시장 때인 2007년 서울 경전철 7개 노선 사업이 확정됐다. 기본적인 지하철 확장 사업을 정리하고 사업성이 약한 교통 취약 지역 주민의 교통환경을 개선하려는 취지였다. 그런데 성북을 지나는 서울 경전철 동북선이 2019년에야 착공됐다. 오 시장 때인 2008년 지정한 장위뉴타운에서 박 시장 때 해제 지역이 엄청나게 나왔다. 성북 상권도 쇠퇴했다. 이런 일에 대한 주민 불만이 높은 가운데 '오 시장이 일을 제대로 하지 않겠냐'는 분위기가 있었다.

이 세 가지 요인이 결합돼 서울시장 보궐 선거 때는 큰 표 차로 이겼다. 그럼에도 대선 때는 2.6%포인트 정도 졌다. 그런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치르게 됐는데, 어떻든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지난 12년 민주당이 권력을 독점해오던 상황을 바꿔야 하는 거 아니냐는 문제의식도 상당히 있다.

프레시안 : 6.1 지방선거 전체의 성격은 어떻게 보고 있나?

정태근 : 두 가지가 두드러질 것 같다. 먼저 지난 대선을 보면, 정권 교체뿐 아니라 크고 작은 공약이 많이 나왔다. 거대담론 정치의 시대에서 생활정치, 시민정치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진영적 판단, 정당적 판단을 넘어 '실질적으로 도시와 시민의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 누가 그런 정책을 들고 나왔냐' 이런 인물과 정책에 대한 평가가 중요해질 것 같다.

둘째로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는데 0.73%포인트라는 표차 때문인지 민주당이 정권 교체를 사실상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앙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상당수 유권자가 새 정부에 힘을 실어주고, 다수당인 민주당의 오만을 견제하는 혹은 야단치는 투표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서울시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동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정태근 성북구청장 후보와 함께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시장, 의원 경험 살려 일할 것…2년 뒤 총선 출마 없다"

프레시안 : 성북구청장 후보로서 본인의 강점을 꼽는다면?

정태근 : 많은 사람이 '부시장도 하고, 의원을 했던 사람이 왜 구청장 선거에 나오냐'는 이야기를 한다. 서울시 부시장을 하면서 교통정책, 청계전 사업 등 대도시 행정을 경험했다. 국회에 있을 때는 산지위(산업자원통상자원위원회)만 4년을 하면서 '중소기업과 골목상권을 지키는 의원 모임'의 공동 대표를 했다. 이런 경험과 검증된 능력을 성북 발전을 위해 쓸 수 있다는 점이 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또 저는 성북 변화의 축이 되는 굵직한 사업을 실제로 해온 사람이다. 성북천, 정릉천 정비사업, 길음뉴타운, 장위뉴타운, 우이 신설 경전철, 북서울꿈의숲 같은 사업이 제가 의원이고 오 시장이 재임할 때 한 사업이다.

프레시안 : 그간 주로 총선에 출마했는데 이번에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온 이유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정태근 : 거대담론 정치의 시대에서 시민 정치, 생활 정치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변화하는 환경에 따른 시민의 요구를 정책으로 잘 구현해 성북에서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면 전국에 전파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시가 대중교통 환승 시스템을 정비하니 5대 광역시, 경기도 등에 전파됐고, 거의 모든 국민이 혜택 받는 시스템이 됐다. 그런 좋은 행정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고 그런 이을 하고 싶다.

프레시안 : 당장 2년 뒤에 총선이 치러지는데 구청장 선거에서 승리하면 다시 한 번 중앙정치에 도전할 의사도 있나.

정태근 : 구청장을 하면 4년간 임기를 충실히 수행하고, 임기가 끝날 때쯤 어떤 평가를 받을까 이런 고민을 해야 한다. 중간에 의원에 도전하는 일은 없다. 4년 동안 제가 약속한 도시 발전 방향이나 구체적인 사업 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

"재개발·재건축 속도 높이고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 만들 것"

프레시안 : 김영배 전 성북구청장, 이승로 현 성북구청장 등 민주당이 주도해온 지난 12년 성북구정을 평가한다면?

정태근 : 성북의 장기적 발전방향을 정립하지 못했다. 구청장은 자신의 임기 4년만이 아니라장기적인 도시 발전방향을 정하고 정책과 인프라, 예산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그런 부분이 명확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예를 들어 장위 뉴타운은 강북에서 가장 큰 뉴타운이다. 그러면 주변 도로 확장 계획이 필요하다. 그런데 장위뉴타운 인근의 도로 확장 계획을 박 시장 때 해제했다. 이런 걸 보면 도시 발전에 대한 장기 계획이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프레시안 : 정 후보에게는 성북구 장기 발전계획이 있나?

정태근 : 크게 여섯 가지다. 첫째, 장위뉴타운 등 재개발, 재건축 속도를 높이고, 이를 위해 필요한 학교, 교통, 보육 등 인프라를 확충하려 한다.

둘째, 성북을 노인, 여성, 장애인, 빈곤층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 성북안심특별대책본부를 만들고 직접 본부장을 맡아 이 문제를 챙길 생각이다.

셋째, 성북 상권 부활과 신상권 창출이다. 한성대입구에서 시작해 돈암전철역, 길음시장, 성신여대로 이어지는 지역이 전에는 굉장히 큰 상권이었다. 고려대, 성신여대, 국민대, 동덕여대, 보건대, 광운대 등 성북에 대학도 많다. 그런데 지금은 대학생들이 홍대나 대학로, 수유리로 간다. 특화거리 사업 등을 통해 구상권을 되살리겠다. 한국철도공사가 소유한 이문차량기지 7만 평 부지도 국토부와의 협조하에 주거, 상업, 문화 단지로 개발해 장위뉴타운과 맞물리는 새로운 상권으로 발전시키겠다.

넷째, 생태건강도시다. 북서울꿈의숲에서 월곡산, 천장산, 의를, 정릉천을 이어 하나의 연결된 도시생태공간으로 조성하려 한다. 어린이집, 노인정 등 건강 취약계층이 생활하는 곳의 실내 공기 질을 측정해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도 구축하겠다.

다섯째, 무장애도시다. 장애가 장벽이 되지 않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 구청장이 되면, 현재 부구청장이 맡고 있는 무장애도시추진위원장을 직접 맡겠다.

끝으로 행정서비스 각 분야에 민관위원회를 구성할 거다. 지금은 구청장이 시혜를 주듯 예산을 준다. 문화예술, 장애인, 재개발‧재건축, 지역 상권 등 각 분야의 정책 수요 당사자가 직접 참여해 예산과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게 하겠다.

▲ 정태근 국민의힘 성북구청장 후보 유세장면. ⓒ정태근 선본

"장애에 대한 장벽 없애면 고령 인구 생활환경도 나아질 것"

프레시안 :'무장애 도시' 공약이 눈에 띈다. 어떤 문제의식에서 나온 정책인가?

정태근 : 지역구 의원일 때 행정안전부 교부금을 받아 2009년 처음으로 '무장애 길' 시범사업을 했다. 성북천에 휠체어가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 성북구 정릉동 북한산 자락길에도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산책로 공사를 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분명한 방향과 의지를 갖고 장애가 장벽이 되지 않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성북구에 장애인이 많다. 노인 인구도 서울 자치구 중 9위다. 고령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장애에 대한 장벽을 없애면 고령 인구 생활환경도 나아질 수 있다.

프레시안 : 이준석 대표와 전장연 간 갈등도 떠오른다. 이를 보며 어떤 생각을 했나?

정태근 : 전장연의 시위방식이 잘못된 건 분명하다. 그럼에도 정치권 전체가 반성해야 할 게 있다. 물론 장애인 이동권 개선사업이나 장애인이 시설을 나와 지역사회에서 살게 하는 데는 예산이 많이 든다. 하지만 불필요한 인프라 예산을 줄이고 예산 우선순위를 조정해 장애인 문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한다는 정책방향이 있었다면 장애인들이 겪는 어려움은 줄었을 거다. 

개선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면, 장애인들이 지금처럼 힘들어하진 않았을 거다. 장애인 관련 예산이나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부족한 점이 없었는지 여야나 정당을 떠나서 냉철히 반성해야 한다.

프레시안 : 전장연의 시위 방식이 잘못됐다고 했는데, 사회적 약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이 직접행동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장애인 이동권 문제도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가 없었다면 이 정도로 관심을 받기는 어려웠을 것 같다. 이에 대한 생각은?

정태근 : 많은 국민이 힘들다. 직장인들도 지하철에서 힘든 시간을 보낸다. 장애인 여러분께서도 일상을 사는 비장애인의 생활을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그래서 보다 더 효과적으로 자신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시면 좋겠다.

아마 제가 무장애도시를 만들겠다고 하는 것처럼 장애인이 겪는 문제를 더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정책이나 행정, 정치가 있을 거다. 답답하고 어려운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럼에도 지금의 그런 방식을 고집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프레시안 : 끝으로 <프레시안> 독자와 성북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태근 : 제가 서울시 부시장도 하고 국회의원도 할 수 있었던 건 우리 고장, 성북에 계신 분들이 성원해주고 격려해줬기 때문이다. 낙선도 많이 했지만, 성북구민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이제까지 경력과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그렇게 쌓은 경험과 능력을 주민 여러분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데 쓰고 싶다.

정말 제대로 일할 기회를 갖기 위해서 성북 구민 여러분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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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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