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외교를 통해 끝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취임 3주년을 맞아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합동 TV 인터뷰를 갖고 "우리 군대는 이미 러시아군의 척추를 부러뜨렸다"며 "승리는 어렵고 피비린내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MSNBC가 보도했다.
그는 그럼에도 "우리는 모든 것을 되찾고 싶고, 러시아는 아무 것도 돌려주고 싶지 않기 때문에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고서는 끝낼 수 없는 일들이 있다"면서 결국 외교적 협상을 통해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젤렌스키는 이날 연설을 통해 "승리"의 의미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2월 침공 직전 진지로 다시 밀어낸다면 우리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전쟁 1단계"라면서 "2단계는 협상테이블에서 얘기하고 싶다. 그 결과가 우리에게 정의로운 일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는 러시아가 2014년 일방적으로 병합한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가 포기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침공에서 러시아는 흑해 연안의 항구 도시인 마리우폴을 점령했고, 친러시아 세력이 권력을 잡은 동부 돈바스의 도네츠크공화국과 루한스크 공화국에 대해선 독립을 승인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0일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틸에서 항전하던 마지막 수비군들이 모두 항복함에 따라 마리우폴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에 따르면 투항한 우크라이나군은 2439명이다. 러시아는 이들을 "나치"라고 칭하며 전범으로 재판을 통해 처벌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젤렌스키는 이날 키이우를 방문한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제안한 '유럽 정치적 공동체' 가입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정회원 자격 확보에 "수십년이 걸릴 수도 있다"면서 이에 앞서 '유럽 정치적 공동체'에 가입하자는 제안을 한 바 있다. 마크롱은 이에 대해 오는 6월 말 EU 정상회의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가 EU 가입 신청을 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우리에게 필요가 없다"며 "타협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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