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가 2주 남짓 남은 상황에서 경북의 정치 1번지라 불리는 포항은 사천공천에 불만을 품은 '무소속연대'돌풍에 이어 이전과는 달리 "이젠 바뀌어야한다"는 시민의식까지 확산하며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 된 19일 포항 남구 송도동에 위치한 송도활어회 센터 앞에는 수백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이들은 국민의힘 후보들과 무소속 후보들 그리고 그들을 지지하는 지지자들로, 서로의 유세차량 앞에서 세력을 과시하는 등 진풍경이 벌어졌다.
앞서 국민의힘 포항 남구 출마자들은 이날 송도 여신상 앞에서 6.1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합동 출정식을 가지려 했다. 하지만 무소속 후보들이 이곳에서 먼저 합동출정식을 열며 선점해, 이들은 송도동 활어회센터로 장소를 이동하게 됐다고 전해졌다.
이후 무소속 후보들과 지지자들은 국민의힘 후보들이 있는 송도 활어회센터로 이동을 했고, 이날 합동출정식 행사에 참석한 김병욱(포항남울릉) 국회의원과 마주친 무소속 지지자들은 "김병욱 물러나라"는 고성과 함께 불만을 터트리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이날 지지자들 사이에서 찍힌 영상에는 "김병욱 물러나라"는 질타에 김 의원은 다소 흥분한 듯 자신을 말리는 서석영 후보를 밀치며, 무소속 지지자들과 대립각을 세웠다.
현장에 있던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당시 충돌과정에서 (김 의원)욕설까지 나왔다"는 논란도 확산하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욕설로 비춰질 수 있는 부분이 담겨 있어 진위여부를 두고 또 다른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됐다.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는 여론이 확산하며, 포항 북구지역의 김정재(포항북) 국회의원을 향한 지역민들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위원장이며, 공천위원장으로서 이번 사천공천 논란에 대해 가장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분위기다.
포항 북구 우창동의 경우 '우창동민 밟아 뭉겐 공천 국회의원은 각성하라', '우창동민 무시하는 국회의원, 단결된 표로서 응징하자', '공정과 상식 팽개치고 12년간 공천안한 우창동민 분개한다' 등 불만이 담긴 현수막이 곳곳에 걸렸다. 이처럼 불만을 표출한 현수막은 우창동 뿐만 아니라 포항 여러 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원로는 "민심이 곧 천심이고 시민들의 뜻을 거스르는 사천공천은 이번 기회를 통해 반드시 뿌리 뽑아야한다"며 "이전과는 다른 것 같다. 달라진 민심을 실제 느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사천공천 논란으로 시작된 포항의 무소속연대 돌풍은 "과메기도 당선된다"는 포항의 정치구도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으며, 시민들의 의식 또한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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