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4·3 상흔 다랑쉬굴 유적지 정비에 7억 원 투입키로

제주도가 올해 특별교부세 7억 원을 투입해 다랑쉬굴 4·3유적지 정비를 본격 추진한다.

▲.ⓒ제주도청

제주도는 올해 다랑쉬굴 유해 발굴 30주년을 맞아 지난 3월 유해 발굴 현장 보존에 필요한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예산 7억 원을 확보했다.

사유지인 해당 유적지는 그동안 안내판 정도만 설치하고 보존과 정비가 어려운 상태였으나 이번 예산이 반영되면서 다랑쉬굴 유적지의 보존·정비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에 도는 사유지인 토지를 우선 매입해 유적지를 보존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는 그동안 토지 소유자인 학교법인 이화학당과 토지 매수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학교법인 관계자와의 현지 조사를 거쳐 다랑쉬굴의 역사적 가치 등에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또, 지난 4월 공문을 통해 매수 협의를 진행한 결과 최근 학교법인 이사회에서 매각의사가 있음으로 의결됐다고 알려왔다. 이에 따라 도는 교육부가 수익용 기본재산 처분 허가를 승인하면 감정평가 등을 통해 토지 매입 절차를 진행하고 연내에 토지 매입을 추진한다.

토지 매입이 이뤄진 후에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진입로 정비 및 주차장 조성, 위령·추모 공간 등 도입시설에 대해 4·3유족회와 관련 기관․단체의 의견수렴 등 공론화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4·3희생자의 영면을 기원하고 4·3사건 진상규명의 발단과 제주4·3의 비극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지로서 미래세대에 전승하는 현장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다랑쉬굴 4·3 유적지는 제주4·3의 비극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지다. 1948년 12월 18일 하도리 종달리 주민이 피신해 있는 것이 발각돼 13명이 집단 희생당한 곳으로 지난 1992년 11구의 유해가 발견된 바 있다.

김승배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다랑쉬굴 유해 발굴 30주년을 맞아 예산 확보와 사유지 매입의 물꼬가 트여 유적지 보존․정비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며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공감을 표하고 적극 협력해준 학교법인 이화학당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