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TK에서 상대 정당인 국민의힘에 '무투표 당선'을 무려 40곳이나 허용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에 국민의힘 후보 2명이 경쟁자 없이 단독 출마했고 시의원의 경우 29명 중 20명이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 됐다.
경북도 사정은 비슷해 단체장 1명과 도의원 17명 등 18명이 무더기로 무투표 당선됐다. 아무리 TK가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라고는 하지만, 이같은 기울어진 정치 지형은 지역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이번 대구경북(TK) 공천 결과를 놓고 보면 돌풍을 일의킨 지난 2018년 지방선거와 비교해 초라하기가 짝이 없어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비판을 받기에 충분해 보인다.
대구에서 8곳의 구청장·군수 선거에 4곳에만 후보를 내는 데 그쳤으며, 시의원 지역구 29곳에 4명의 후보만 간신히 공천했다. 경북에서도 마찬가지로 기초단체장 23자리에 후보 10명이 고작이었고, 도의원 지역구 55곳에도 후보 14명에 불과했다.
때문에 민주당 안팎에서는 대구시당·경북도당을 겨냥해 대선 패배 영향을 무시할 수 없지만 지난 성적에 안주해 새로운 인재를 키우거나 지역 내 세력 확장을 등한시했다는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4년 전 대구의 민주당 돌풍 핵심지이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지역구였던 대구 수성구 결과는 충격적이라는 평가다. 4년 전 수성구에서 민주당 구청장 후보가 선전했고, 시의원 4자리 중 절반인 2자리를 가져가며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한편 이 같은 민주당의 공천 부진에 '견제와 균형'이 실종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이번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면 민주당은 정치 균형은커녕 과거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