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박완주 의원의 성 비위 의혹 사태와 관련해 "당연히 잘못했다"며 "우리는 도덕적, 정치적 판단 기준이 좀 높지 않느냐. 당연히 그에 대해 책임져야 하고 앞으로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16일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민주당도 혁신적으로 바뀌고 적응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박 의원 사태와 관련해 구체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14일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 관련 질문을 받자 "그 문제는 어제 상임선대위원장께서 충분히 말씀드렸고 저는 거기에 공감한다"라고만 했었다.
이 위원장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힘 분당갑 후보에 대해선 "10년간 '새 정치'를 울궈드셨는데, 맹물밖에 안 나올 사골을 통째로 구 정치세력에 갖다 바쳤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경기도 선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안타깝게도 한때 존경했던 분인데 그분의 정치생명의 근원은 새정치다. 다당제 정치교체였는데 구정치에 완벽하게 투항했다"고 지적했다.
경기지사를 지낸 이 후보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서도 "말 잘한다고, 대변인으로서 얼굴 많이 알렸다고 도정을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민주당) 김동연 후보 같은 분이 맡아야 '이재명의 경기도'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번 지방 선거 판세와 관련해 "수도권을 한 곳이라도 이긴다면 승리라고 본다. 호남만 제대로 지켜도 다행이다 싶을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면서 광역단체장 17곳 중 9곳 승리를 목표로 제시한 것보다 크게 후퇴한 셈이다. 박 의원 사태를 포함해 당내 연이은 성 비위 사건에 대한 반감 여론 확산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자신의 계양을 출마가 검·경 수사를 피하기 위한 '방탄용'이라고 비판하는 국민의힘에 대해 "참 후안무치한 적반하장이다. 이게 국민의힘의 본질"이라며 "나는 방탄이 필요 없다. 오히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과거에 채용에 관계하지 않았느냐"고 역공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상 논란에 대해서는 "특별한 의견이 없다. (대선에서) 패전한 입장에서 뭐라 하겠느냐. 국민 판단에 맡기는 것"이라고 했다.
전날 인천 유세현장에서 불거진 '벤치 신발' 논란에 대해서는 "바로 다 닦긴 했지만, 신발을 신고 벤치 위에 올라간 것은 제 잘못"이라며 "주로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 데 그곳은 워낙 좁아서 약간 실수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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