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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남 "3선 꽃피게 했으니 4선 열매 맺게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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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남 "3선 꽃피게 했으니 4선 열매 맺게 해달라"

개소식 열고 전략 공천 융단폭격... "제주도민 봉으로 아나" 맹공

전략공천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후 4선 도전에 나선 무소속 김우남 후보는 15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들어갔다. 4선 국회의원 선거에 임하는 슬로건은 '사람 좋다 의리 있다 능력 있다'로 정했다.

▲김우남 후보가 15일 오후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연설하고 있다.ⓒ프레시안(현창민)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제주시 동광로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선은 국회의 꽃이요 4선은 국회의 열매다. 여러분께서 꽃을 피게 해 주셨으니 열매도 맺게 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6년 만에 마이크를 잡고 단상에 오른 김 후보는 우선 "국회의원 낙선, 도지사 낙천 후 6년 가까운 낭인 생활을 하던 중 마사회를 개혁해 보라는 대통령의 임명을 받고 마사회장으로 취임한 바가 있다. 개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저의 부덕함으로 인해 도민 여러분들이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 이 자리에서 정중하게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공인으로서 최선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제 평생 꿈이었던 도지사 출마를 접고 사랑하는 후배를 키우고 정치 발전에 기여하고자 했다"하지만 "대통령 선거에 졌으면 반드시 그에 따르는 반성과 개혁과 혁신이 진행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당내 패권에 전략공천이라고 하는 듣도 보지도 못한 원칙도, 과정도 없는 국민의 의사결정권 당원의 의사결정권을 무시한 전략공천에 항의한다"며 "당에 당심이 있다면 민에는 민심이 있을 것이다. 당심은 민심을 이길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확인하고자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24년의 정치 인생 중 정치적 운명을 바꿀만한 두 차례의 고민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20대 국회 때 상대 후보가 공천 경쟁에서 비겁하고 비신사적이고 불법적인 선거운동을 진행해서 제가 졌다. 그 사람은 나중에 벌금 80만 원의 유죄를 받았다"며 이번 6·1지방 선거에 출마한 모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참고 당에 나갔다. 상대의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제 모든 노력을 다해서 유세도 해줬다"며 당시 비통한 심경을 토로했다.

또 "2018년 도지사 후보 경선은 사상 유례없는 몇 만 명에 달하는 당원 명부가 상대방 후보에게 유출돼 불공평한 경선이 됐지만 제가 참고 승복하고 내 사무실까지 내주면서 목이 터져라고 응원했다"며 모 후보와의 운명적 만남을 떠올렸다.

김 후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당을 떠나지 않았다. 그건 제 개인의 문제였고, 개인의 희생이었기 때문에 참을 수 있었다"라고 회고했다. 

하지만 전략공천은 "도민과 당원을 무시하고 서울에서 지방 알기를 떡같이 알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저항을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제주지역에서 중앙정치인이 탄생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라며 전략 공천이 자신을 선거판으로 이끌었음을 천명했다.

전략 공천된 더불어민주당 김 한규 후보를 향해선 "제주의 길도 모르고 제주에 나타날 때만 제주의 아들이요 라고 한다면, 여기에 서 있는 사람들은 누구의 아들이며 어디의 아들이냐?"라고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김우남 후보가 15일 오후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연설하고 있다.ⓒ프레시안(현창민)

이어 "무슨 선거 때만 광산 김씨 몇 대 손이라고 한다. 그러면 묘지도 보러 다니고, 4·3을 얘기하려면 4·3 추모 행사도 다니고 해야 말할 자격이 있는 거 아니겠나. 갑자기, 아무런 준비 없이 서울에서 낙하산으로 내려와서 당선된다면 제주도민이 봉이라도 되는 거냐"라며 "제주도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특히 "저는 2년짜리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려고 나온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저는 출마 기자회견 당일에도 제 사랑하는 후배에게 국회의원 출마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또 "당에 책임 있는 사람에게 이렇게 공천하면 승복하기가 어렵다. 그러니 대통령께서 일 잘하는 능력 있는 후보에게 경선 참여의 기회를 줘라"라고 건의했지만 "그 건의가 박살이 났다. 그것 때문에 출마하게 됐고, 출마한 이상 열심히 해서 당선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얼마 안 됐고, 모든 정책 집행은 임기 초에 이뤄진다"며 주요 공약으로 ▷제2공항과 신항만 문제 해결 ▷4.3의 완전한 해결 ▷농업 직불제 강화 등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민주당 복당 가능성에 대해 "저는 기본적으로 의회주의자이고 정당주의자다. 무소속은 출마 수단이지 의정 활동 수단은 아니다. 민주당 소속이 당선됐다면 그쪽 민심이 반영된 것이고, 제가(무소속) 당선됐다는 건 중도에 있는 사람들의 표가 반영됐다는 의미"라며 민주당 복당 가능성이 많지 않음을 시사했다.

민주당에서 복당 불허 방침을 정한 것에 대해선 "제가 언제 민주당에 간다고 했나. 선거 때면 그런 얘기한다. 하지만 대선 땐 다 받아준다. 지금 민주당 도지사 후보, 국회의원하는 모 후보는 탈당 경력이 없나"라며 "더 심한 말도 할 수 있지만 제가 몸담았던 당과 당원들을 생각해서 더 이상 말을 아낄 것"이라고 했다.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 어떤 정치세력도 도민과 당원을 무시하고 고장 난 낙하산 공천을 하면 엄중한 심판을 받는다"라며 "제게로 단일화한다면 몰라도 아니라면 어떤 경우에도 단일화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개소식은 6년여 간의 공백기간에도 불구하고 3000여명의 지지자가 몰리면서 3선 국회의원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주시을 보궐선거는 민주당에서 전략공천한 김한규 후보와 국민의힘 경선을 통과한 부상일 후보 등 3파전을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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