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된 윤재순 전 대검찰청 운영지원과장이 과거 검찰 재직시절 성 비위로 2차례 내부 징계성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윤 신임 총무비서관은 대검 정책기획과 사무관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12년 7월 대검 감찰본부장으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았다.
윤 비서관은 당시 회식 자리에서 동석했던 여직원에게 외모 품평 발언을 하고, 볼에 입을 맞추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해 동료 직원의 신고로 감찰을 받았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윤 비서관은 또 지난 1996년 10월 서울남부지청 검찰주사보로 있던 당시에는 점심시간에 파견 경찰관들과 음주 회식을 하던 중 여직원을 껴안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해 인사조치 처분을 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점심 회식 자리에는 검사도 동석한 상태였고, 윤 비서관이 여직원을 껴안으면서 소란이 빚어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이날 오전 해당 보도에 대해 입장을 내어 "'기관장 경고'는 해당 사안에 참작할 점이 있고 경미할 때 이뤄지는 조치로, 정식 징계 절차가 아니다"라며 "해당 직위에 대한 전문성, 조치 후 기간, 제반 경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인사일 뿐 (윤 대통령과 윤 비서관 간) 친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대변인실은 보도의 주요 내용인 윤 비서관의 과거 비위 관련 사실관계와 징계 여부 등에 대해서는 "개별 조치 내역이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 확인을 거부하면서 다만 "기사에 나온 내용과 경위 등은 일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만 밝혔다.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은 이른바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며, 특수활동비 등 대통령이 직접 사용하는 예산을 관장한다. 박근혜 정부 당시 총무비서관은 '문고리 3인방'으로 유명한 이재만 전 비서관이었고, 이명박 정부 당시에도 대통령 핵심 측근인 김백준 미국변호사가 총무기획관 직을 맡았다.
윤 비서관 역시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 중수부, 서울중앙지검 등에서 근무할 당시부터 20여 년 인연을 이어온 측근 인사로 알려졌다.
대통령 비서관들의 과거 행적이 논란이 된 것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동성애자 등 약자에 대한 막말로 논란을 빚고 있는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담당검사였던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세월호 문건 파쇄 논란 당사자인 권영호 국가위기관리센터장에 이어 윰 비서관이 4번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러나 전날 기자들로부터 김성회·이시원 비서관의 거취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통령실 비서관들에 대해서는 지금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좀더 지켜보겠다"고 답변을 피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인 12일 오후, 국회 상임위에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임명을 재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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