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열발전소에 ‘심부지진계’ 설치 예정

'지하수 수위 및 수질 변화 관측 센서 등 설치로 정밀한 지진 정보 확보'

▲대한지질학회가 11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포항지열발전소 시추공에 심부지진계 설치를 위해 지진계를 조립하고 있다.ⓒ프레시안(오주호)

경북 포항시에서 국내 최초로 북구 흥해읍 남송리 포항지열발전소 부지에 심부지진계 설치작업이 시작됐다.

심부지진계는 지난 2017년 11월 경북 포항지진을 촉발한 포항지열발전소 지열정 아래 지하 지하 4㎞ 깊이 지열정 1천410ｍ, 780ｍ, 500ｍ 지점에 심부 지진계를 설치하고 지하수 수위 및 수질 변화 관측 센서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지진계는 정부가 7억 원을 들여 특별 주문 제작한 것으로 길쭉한 미사일과 비슷한 형태로 와이어 줄에 매달아 땅속으로 넣어 지진 규모를 측정하는 장비이다.

포항시 관계자에 따르면 “심부지진계를 땅속에 설치하면 지상에 설치하는 지진계보다 더 자세한 지진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며 “설치가 완료되면 꾸준한 관측을 통해 지진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지열발전 부지에 대해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포항지열발전은 지난 2017년 11월 15일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이에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한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은 “2019년 3월 지진이 진앙 인근 지열발전소 물 주입으로 영향으로 지진이 촉발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편 포항시는 장기적인 안전관리를 위해 정부 주도의 포항지진안전관리연구센터 설립·운영을 건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