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등판한다. 지역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이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같이 의결했고 밝혔다. 그는 "최근 지도부가 이 고문에게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직접 출마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 고문도 이에 동의하고 수락했다"면서 "오늘 비대위 회의에서는 (이 고문 공천) 선택의 필연성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또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는 동시에 선거대책위원회의 총괄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결정했다"면서 "(이 고문이) 직접 출전해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그간 언론보도를 통해 이 고문이 6·1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고 수석대변인은 "그동안 비대위에서 이 고문의 출마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의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면서 "인천 의원들과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요청도 있었고 시기적으로 (공천 여부를) 오늘 결정하는 것이 맞겠다고 (비대위가) 판단해 신속히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선 패배 후 불과 두 달 만에 정치 일선에 복귀하는 이 고문의 행보에 대한 비판론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계양을은 송 전 대표가 5선을 한 지역구로, 민주당 우세 지역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곳이다. 이로 인해 이 고문이 분당갑이 아닌, 계양을을 선택해 정치 재개에 안전판을 놓으려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대해 고 대변인은 "인천 계양을도 녹록한 곳은 아니"라면서도 "(이 고문은) 전체 선거판을 리드해야 하기 때문에 계양을에 출마해 원내에 입성하며 타 지역까지 그런 효과가 미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고문의 공개석상 등장 시기에 대해서는 "오늘 결정이 빠르게 이뤄졌기 때문에 이 고문의 정치적 스케줄과 관련해서 현재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오는 11일 출범할 예정이다.
이 고문의 등장으로 6.1 지방선거는 여야가 뒤바뀐 상태로 윤석열 정부와 이재명 고문이 이끄는 민주당의 '대선 연장전' 양상으로 흐를 전망이다.
이재명 등판이 확정되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정당성을 찾기 어렵다"라고 맹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광역단체장 공천장 수여식 후 취재진과 만나 "분당과 성남, 경기도와 인연을 강조했던 이 전 후보가 아무 연고도 없는 인천 계양으로 외곽순환도로로 간것이 어떻게 해석될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어떻게든 원내 입성해서 본인 수사에 대해 방탄을 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라며 "이런 시도는 국민께 규탄 받을 수밖에 없다. 역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라고 했다. 최근 성남FC 사건 관련 경찰의 재수사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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