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경상국립대 초청특강이 학생들의 반발로 강연 예정일 하루 전날 갑자기 취소됐다.
경상대는 2일 담화문을 내고 "6월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특정 정당 대표의 특강이 예상하지 않은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부득이하게 특강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정치적 의도 없이 우리 학생과 지역주민을 위해 추진한 특강"이라며 "더 이상 그 순수성을 오해하거나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강연은 3일 오후 2시 경상대 진주가좌캠퍼스 국제어학원 강당에서 '공정과 상식의 힘'이라는 주제로 열릴 예정이었다.
이 대표의 강연 소식이 알려지면서 학내 학생 중심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준석 초청강연 규탄 재학생 연합’은 탄원서를 통해 "(이준석 대표의) 그간 정치행보는 차별과 혐오로 국민을 분열시켜 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며 이 대표 강연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 대표는 성상납 및 증거인멸 의혹으로 국민의힘 당내 윤리위원회에 회부되어 징계 절차 중에 있는 정치인"이라면서 또한 "장애인 이동권 시위에 대한 잇따른 막말과 혐오감 조장으로 지금도 이 대표를 규탄하는 각종 집회와 시위가 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지금, 모든 학생들에게 공정해야 할 경상국립대가 약자혐오의 대명사가 된 이준석의 초청강연을 '공정과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구렁이 담 넘어가듯 기획한 의도를 묻고 싶다"며 "경상국립대의 구성원들 중 누구를 위한 강연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준석 당대표의 초청강연을 즉각 취소할 것을 요구한다"며 "더불어 이 초청강연을 재학생들의 의견수렴 없이 졸속으로 진행하고자 하는 대학을 강력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전부터는 특강 취소를 요구하는 재학생 서명을 받고, 권순기 총장의 면담을 요구했다. 또한 이날 가좌캠퍼스 정문에서 손팻말 시위도 벌였고 행사 강행 땐 강연장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겠다며 경찰에 집회신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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