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를 2일 방문했다. 윤 당선인 측은 지역 일정과 관련해 "약속과 민생의 행보"라고 밝혔으나, 더불어민주당은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달 11일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광주·전·남북, 부산·경남, 인천, 충청 등을 순회한 윤 당선인은 이날은 일산, 안양, 수원, 용인 등 경기 지역 4개 도시를 찾았다. 윤 당선인 측 대변인을 지낸 후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도 동행했다. 현장에서 대기 중이던 지지자들은 "김은혜"를 연호했다.
윤 당선인은 일산 GTX-A(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 공사 현장을 찾아 "1기 신도시의 종합적인 도시 재정비 문제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제가 선거 때 약속드린 것은 반드시 지킨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동산TF(태스크포스)가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과 관련해 "중장기 국정과제로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 밝혀 정책 혼선에 대한 반발이 일자, 윤 당선인이 해당 지역 반발을 수습하기 위해 재정비 사업 추진 의사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윤 당선인의 지역 방문이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는 입장이다. 김은혜 후보와 대결을 벌이는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윤석열 당선자가 오늘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함께 경기도 곳곳을 방문했다. 의도가 명백한 노골적 선거 개입"이라고 밝혔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도 지난 29일 논평에서 "윤 당선자는 국민의힘 시도지사 후보들과 동행하며 선거유세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를 서슴지 않고 있다"며 "당선 사례를 빙자한 지역 투어는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반면, 윤 당선인 측은 "당선인이 당선된 이후에 지역에 가서 민생을 살피고 고마움을 표하는 게 선거 개입이냐"며 민주당이 제기한 '선거 개입' 의혹을 일축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총선 때 문재인 대통령께서 어떤 일정을 보냈는지 한번 보시기 바란다. 그렇게 비판할 문제가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비서실장은 "당선인이 당선 이후 2개월 동안 지역에 가서 민생을 살피고 당선시켜준 국민께 감사함을 전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겠는가"라며 "그것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건 윤 당선인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겁나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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