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1일(현지시간) 의회 대표단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했다.
펠로시 의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이어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로,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미국의 최고위 인사다.
이날 방문에는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 짐 맥거번 하원의원, 바바라 리 하원의원 등이 함께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 일행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3시간가량 회담을 갖고 인도적 지원 및 경제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펠로시 의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리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당신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말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에 사의를 표하며 "우리는 함께 이길 것"이라고 답했다. 펠로시는 이어 "우리는 승리할 때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에게 우크라이나에 큰 공헌을 한 여성에게 주는 '올가 공주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미국 의회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무제한 공급할 수 있는 무기대여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에 물자를 바로 공급할 수 있도록 절차적 장애를 없앤 법이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의회가 승인한 136억 달러(약 17조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소진하다 최근 330억 달러(약 42조 원) 지원을 추가로 요청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지난달 24일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
펠로시 의장 일행은 이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를 방문했다. 펠로시 의장은 폴란드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안보, 인도 및 경제적 지원 그리고 승전 후 재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때까지 함께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상원외교위원장 "미국, 우크라 승리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
밥 메넨데스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은 1일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크라이나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확실히 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넨데스 위원장은 "우크라이나가 승리하지 못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돈바스에서 성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기 위한 용기를 얻을 수 있다"며 "만약 그가 나토(NATO, 북대서양 조약기구) 국가를 공격한다면 우리는 직접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가 그 지점에 도달하는 것을 막는 것은 우리의 아들과 딸을 전투에 투입할 필요가 없도록 하는 세계 뿐만 아니라 우리의 매우 중요한 관심사"라고 주장했다.
펠로시 의장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동행했던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푸틴이 이유 없는 공격으로 인한 끔찍한 희생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미사일 공격이 계속되고 있고 난민들은 목숨을 걸고 도망치고 있으며 시신은 집단 무덤에 쌓여 있다. 수천 명의 무고한 민간인들이 죽거나 다쳤다"고 우크라의 참상에 대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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