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특보인 박민식 전 의원이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성남시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자 그의 원래 지역구였던 부산에서부터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1일 성명을 내고 "자신의 고향인 부산에서 두 번이나 국회의원을 하고 부산시장 선거에까지 나왔던 사람이 철새처럼 떠났다"며 박 전 의원을 겨냥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은혜 전 의원의 경기지사 후보 확정으로 '무주공산'이 된 성남시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의 출발지였던 ‘성남 분당갑’에서 ‘대장동게이트’의 진상을 밝혀 이재명에서 비롯된 불법과 불명예를 지우고, 분당의 명예를 회복하는데 저의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검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특수부 검사 시절 비리에 연루된 판사와 검사, 경찰서장을 가차 없이 구속하고, 국정원장도 기소하는 등 권력비리 수사를 불도저처럼 밀고 나간다고 해 ‘불도저 검사’라고 불렸다"며 "대장동 진상규명, 검수완박 철폐, 성남분 당의 명예회복을 위한 적임자, 연습없이 곧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의 출마가 윤석열 정부의 버팀목이 되기 위함이라는 명목을 내세웠지만 당장 공천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분당갑의 경우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출마설도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 전 의원이 재선 의원을 지낸 부산의 경우 반응은 더욱 싸늘했다. 지난 4월 30일 박 전 의원이 부산을 찾아 자신의 지역구인 북·강서을 출마자들에게 분당갑 출마 의사를 전달하긴 했으나 '철새 정치인'에 대한 비판은 비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부산시당도 이같은 점을 꼽으면서 "국민의힘 정치인의 무늬만 부산, 선거 때만 부산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지금도 부산 시민을 우습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당선인이 자신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한 데 이어, 개인적 인연이 있는 검사 출신 박민식 전 의원까지 차출한다는 설도 너무도 우려스럽다"며 "국민의힘은 박민식 전 의원의 철새정치에 대해 부산 시민들께 사죄하고, 검찰공화국 우려에 대한 국민의 우려도 간과하지 않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전체댓글 0